'10만 청약설' 둔촌주공 흥행 실패···건설업계, 내년 분양시장 고민 커졌다
'10만 청약설' 둔촌주공 흥행 실패···건설업계, 내년 분양시장 고민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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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청약률 3.7대1 수준···주택형 16건 중 절반 2순위로
분양 앞둔 건설사들 '한숨'···"앞으로 분양가 중요해질 것"
둔촌주공 공사 현장 (사진=오세정 기자)
둔촌주공 공사 현장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며 '10만 청약설' 예상까지 나왔던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특별공급에서 일부 유형이 미달한 데 이어 1순위 청약도 결국 마감하지 못하자 이번 분양 성적을 주목해 온 재건축업계도 무거운 분위기다. 서울 강남권에서 오랜만에 나온 대단지 아파트의 저조한 성적에 내년 분양시장 한파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6~7일 진행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을 진행한 결과 3695가구 모집에 총 1만3647명이 신청해 평균 3.6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5일 특별공급(3.3대 1) 일부 전형 미달에 이어 1순위 청약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16개 주택형 중 8개는 예비입주자 인원 500%를 채우지 못 해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가게 됐다. 

1만2032가구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단지에 강남3구에 준하는 입지로 업계에선 10만명 청약 예상도 나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7분의 1 수준에 머무르는 초라한 성적이었다. 청약 부진 배경으로 경기 침체와 매수심리 악화 상황, 공사 중단 등 여러 논란과 수요자 눈높이보다 높은 분양가 등 악조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 4구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956가구 모집에 299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1대 1을 기록, 소형 평수인 49㎡E는 11가구 모집에 10건에 신청으로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주택형 97㎡·84㎡E·59㎡A·59㎡B를 제외하고는 1.3대 1에서 4.4대 1 수준 경쟁률로 모두 예비입주자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흥행불패'로 꼽히던 서울 대단지에서도 잇따라 시장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오면서 '분양 일정 잡기'에 고심하는 건설업계는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지속되는 시장 침체 국면에 건축비 상승에 따른 분양 수익성 악화 등으로 분양 계획을 세우는 데 분투하는 상황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우리도 그렇지만 다른 건설사들도 전부 분양 계획을 못 잡고 있다, 집값 추이를 분석하려고 해도 거래가 아예 없다보니 알 수 없을 정도"라면서 "이번 청약 결과만 보고 있었는데 둔촌주공마저 이런 결과면 다른 사업장들은 분양 시기를 더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서울 내 좋은 입지 여건을 갖춘 대규모 단지로, 업계에서도 사업성이 좋다고 여겨지는 만큼 둔촌주공이 향후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며 "분양 시장이 어렵다, 어렵다 해도 둔촌주공 만큼은 기대감이 컸는데 현재 시장이 쉽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은 가운데 12월 분양도 침체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한 해의 마지막달인 12월은 당해 예정 물량 밀어내기로 공급이 늘어나지만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46개 단지, 총세대수 3만6603세대 중 2만5853세대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총세대수는 16%, 일반분양은 32%가 줄어든 수준이다.

이마저도 입지적으로 유리한 수도권의 재개발, 재건축 등 대규모 정비사업 위주로 집중되면서 공급 양극화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전국 공급 물량 가운데 24개 단지, 2만3065세대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특히 서울 분양 예정 단지 5곳 중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만 올림픽파크 포레온(총 1만2032가구 중 4786가구)을 포함해 장위자이 레디언트(2840가구 중 1330가구), 강동 헤리티지 자이(1299가구 중 219가구) 등 3곳이다.

앞으로 분양시장은 경기침체 지속으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재편되며 고금리 속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만큼 '옥석가리기' 현상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맞춰 건설사들도 사업성을 고려해 신중한 분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둔촌주공의 경우 호황기라면 수십대 일 경쟁률일텐데 경기 침체 상황에서 기대보다 낮은 경쟁률이 나왔다. 그래도 건설사들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유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했을 것"이라며 "여건이 좋은 단지는 분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인데 분양가가 적정 수준에 형성되는지가 관건이고 건설사들도 사업성이 뛰어나고 상급지, 괜찮은 단지들로 선별해 분양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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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8 10:13:17
“둔촌”에 이 가격은 아닌게지...그동안 사고친거 뽕뽑으려니 이 가격에 나온건데...누가 사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