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압박에···손보사, 車보험료 최대 2%대 인하 검토
정치권 압박에···손보사, 車보험료 최대 2%대 인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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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메리츠화재 2%대 인하 추진
실손보험료 인상 폭도 제한될 듯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주차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주차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손해보험사들과 금융 당국이 자동차 보험료 인하 폭 확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당초 최대 1% 초반대 인하가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정치권이 당정 협의 등을 통해 인하 폭을 더 키워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차보험료를 최대 2%대까지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는 자동차 보험료의 1%대 인하를 추진하고 있지만, 롯데손해보험은 최대 2.9%, 메리츠화재는 최대 2.5%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를 소유한 운전자라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의무 보험인 자동차보험은 국내 가입자만 2000만명에 이른다. 고물가로 민생 경제 부담이 커진 데다 자동차 손해율도 양호하다는 점에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를 내리는 데 공감대를 형성, 막바지 요율 산정 작업을 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등 정치권이 최근 당정 협의 등을 통해 자동차 보험료 인하폭으로 제시된 1%대에 대한 불만을 피력하면서 업계에 추가 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앞서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6일 당정 협의회에서 "자동차보험료 또한 사고율이 많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더 낮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특히 국민 모두가 꼭 가입해야 하는 책임보험료에 광고료가 들어간다면 분명히 조정할 항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업계에선 손해보험업계 5위인 메리츠화재가 2%대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대형 4개사에도 인하 폭을 2%대로 확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료 인상이 추진되던 실손보험 역시 물가 상승, 서민 부담 가중 우려로 인상 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실손보험은 보험을 든 고객이 병원 치료 시 부담한 의료비의 일정 금액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으로, 가입자만 지난 3월 기준 3977만명에 달한다.

실손보험료는 2017년 20.9% 인상된 뒤 2018년과 2019년엔 동결됐고 2019년과 2020년에는 6~7%, 지난해에는 10~12% 올랐다. 당초 올해도 두 자릿수 인상이 예상됐으나, 여론이 부정적인 터라 10%대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보험업계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적정하게 알아서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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