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매각·회사채 발행·희망퇴직···증권사, 유동성 확보 '총력'
자회사 매각·회사채 발행·희망퇴직···증권사, 유동성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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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證, '알짜' 자회사 팔고·감원 등 중소형사 자구책 마련
미래·신한 등 대형사는 회사채 발행해 선제적 자금 확보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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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권사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다방면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자회사 매각에 회사채 발행,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진으로 자금 경색 우려가 팽배해진 중소형사 외에 대형사들도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벤처캐피탈(VC) 자회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전량(52.0%)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가는 2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금융사와 증권사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앞서 태국법인 '다올 타일랜드'도 1000억원대 가격을 염두에 두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 신규 딜이 거의 없었던 데다, 시장 상황이 장기적으로 낙관적이지 않으면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더 확보하려는 조치"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유동성 문제가 없는 상태지만, 불확실성에 여러 방면으로 대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불투명한 시장과 업황 부진이 이어질 전망되면서 대형 증권사들도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14일 2년물과 3년물 선순위채권을 500억원씩 발행을 추진한다. 발행금리는 12일 종가 기준 기업 민평금리 대비 0.05%(5bp)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신한투자증권의 2년물과 3년물 민평금리는 이날 기준 각각 5.521%와 5.572%이다. 

미래에셋증권은 3년물 선순위채권 400억원 모집에 성공했다. 발행 금리는 민평금리 대비 5bp 낮은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의 3년물 민평금리는 이날 기준 5.505%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선순위채권은 오는 14일 발행될 예정이다. 선제적 자금 확보를 위해 창사 이래 처음 회사채 발행에 나선 하이투자증권은 1800억원 발행을 목표로 한 수요예측에서 5400억원을 모았다.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며 유동성 위기에 대응한 점도 눈에 띈다. 잇달아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덜 뽑고 더 내보내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까지 희망 퇴직을 받았다. 규모는 두 자릿수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5일부터 직원들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앞서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달 1일 법인 상대 영업부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면서 증권가 구조조정 스타트를 끊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 비율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사업 축소와 인력 감축 계획을 내놓고 있다"며 "회사로선 투입한 비용 대비 실적이 안 나오는 부서나 직원을 정리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전문가는 "부동산 PF 부실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형사들의 자금 확보가 더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형사들도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내년에도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 이어진다면 감원 칼바람이 대형사에도 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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