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투자은행 "내년 코스피 '상고하저'···2800선 갈 것"
미국 3대 투자은행 "내년 코스피 '상고하저'···2800선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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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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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모건스탠리·JP모건·골드만삭스 등 미국 월가 3대 투자은행(IB)들이 내년 국내 증시 예상 눈높이를 연이어 높이고 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2400선을 밑돌고 있지만,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내년 코스피 지수가 2700~2800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 상단 평균(260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월가의 3대 IB들이 이처럼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올린 근거는 2024년 국내 기업들의  큰 폭의 이익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발간한 ‘2023년 한국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지수가 275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는 2600이었다. 코스피 지수가 약세장에서 최소 2100까지 밀릴 수 있지만, 우호적인 상황이 전개되면 코스피지수가 3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치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매크로(거시경제) 환경과 대내외 정책 요소들을 종합했을 때 내년 코스피의 하방 압력보다는 상방 압력이 높다”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3개월 내 종료될 것으로 보이고, 미 달러화에 따른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도 1300원 초반대로 하향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이 향후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 이익 하락을 이미 반영해 하락한 만큼, 앞으로는 2024년 이익 전망에 관심이 모일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또는 2024년 이익 상승 추세에 따라 코스피가 우상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에 대해 기존 2%에서 5%로 높였다. 국내증시가 경기 둔화와 기업들의 영업이익 감소를 이미 반영해 크게 낮아진 만큼 내년 하반기부터 기업 이익이 상승 추세로 반전하면 증시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모건스탠리는 “현재 한국 증시 상황에서는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하는 일부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 폭을 좁게 가져가야 한다”며 “향후 원화 강세와 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등을 고려하면 실적주 중심으로 매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JP모간 역시 코스피지수가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 여파로 2250~2550 사이에 머무르다 하반기부터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최종적으로 연 3.5% 선에서 종료되고,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점차 해결되면서 기업 영입이익이 다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내년 3분기부터 다시 상승하면서 국내 업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2750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해, ‘중립(market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기업 이익에 대한 단기적인 전망은 좋지 않아 2023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지만, 2024년에는 26%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주식시장이 통상 펀더멘털(기초 여건) 변화에 앞선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3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 중반에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6월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오르면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된다면 한국 주식시장 평가 가치가 최대 30%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지수 상단을 2600 수준으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이 2800으로 가장 높은 예상치를 내놨고, SK증권이 2450으로 가장 보수적인 예상치를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별 내년 코스피 지수 예상 등락 폭은 NH투자증권 2200~2750, 한국투자증권 2000~2650, 메리츠증권 2100~2600, 신한투자증권 2000~2600, 하나증권 2050~2550, 대신증권 2050~2640, IBK투자증권 2000~2800, 현대차증권 2050~2570, 교보증권 2200~2650, 유진투자증권 2300~2700, SK증권 2000~245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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