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신임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내정(종합)
NH농협금융 신임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내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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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행시 출신 정통파 관료, 尹캠프 좌장 활동
농협법 개정 앞두고 친정권 인사 선호현상 부각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사진=연합뉴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관 출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64)이 내정됐다.

12일 NH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 전 실장을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한다고 밝혔다. NH농협금융은 이날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연이어 개최해 차기 회장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1959년생인 이 전 실장은 제2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제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두루 역임한 전통파 경제관료로 꼽힌다. 과거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주요 고위직을 거쳤으며, 특히 윤석열 현 대통령의 대선 캠프 초기 좌장을 맡아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임추위 측은 "이 전 실장은 예산,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통해 실물경제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정확한 정책 판단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며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보유해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금융권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손병환 현 회장은 신충식 초대 회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첫 내부출신 인사로 대내외적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었다. 특히 3분기 누적순이익 1조9717억원을 달성,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도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한 만큼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었다.

다만 최근 금융지주회장 연임에 대한 당국의 제동이 이어지며 판세가 급변했다. 최근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현 회장 대신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선정된 것이 그 사례다.

현재 임기 만료를 앞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당국으로부터 강한 압력을 받고 있으며, 정권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농협금융의 특성상 연임에 부정적인 기류를 무시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결정에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농협법 개정안을 앞둔 가운데, 원활한 법안 통과 등을 위해선 정부와의 소통이 필수적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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