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포스코건설 실적 끌어올린 한성희 대표 '4연임' 촉각 
[CEO&뉴스] 포스코건설 실적 끌어올린 한성희 대표 '4연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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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사진=포스코건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사진=포스코건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연말 인사 시즌에 돌입한 포스코건설의 최대 관심사는 한성희 대표의 '4연임' 여부다. 한 대표가 과거 5년간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정동화 전 부회장에 이어 두 번째 장기 재임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 대표 임기는 내년 3월에 만료된다. 포스코그룹은 CEO 및 임원 임기가 1년으로 매년 재신임을 받는다.

한 대표의 임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실적'으로 꼽힌다. 포스코 부사장 출신으로 경영전략실장을 역임한 그는 '재무통'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부응하듯 2019년 말 대표이사에 오른 뒤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회사 실적을 끌어올렸다. 

임기 첫해인 2020년 포스코건설은 매출 7조7944억원, 영업이익 3797억원, 순이익 2571억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53.5%, 순이익은 48.9% 각각 늘었다. 2021년에는 수년 동안 7조원대에 머물렀던 매출을 8조원대(8조1986억원)로 끌어올렸고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인 4409억원을 거뒀다. 

도시정비업계에서도 회사의 입지를 한 단계 높이는 성과를 냈다. 도정사업 수주액 역시 지난해 4조21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이날까지 4조5892억원을 수주해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3분기 기준 부채비율 112.6%, 현금유보율 1553.8%를 토대로 건설업계에 불어닥친 PF 대출 부실 우려 없이 수주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한 대표는 정비업계 불황 속에서도 과감한 베팅을 통해 내년 도정사업 도약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포스코건설은 서울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예상 공사비 3700억원)에 단독 응찰해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회사가 지난 7월 선보인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첫 적용이 유력하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대형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강력한 무기로 쓰인다. 이번 계약으로 오티에르가 서울 강남 대표적 부촌에 데뷔한다면 회사는 이 브랜드를 활용해 수주 전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포항 장성동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지켜내면서 내년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올해 3분기 들어 다소 부진한 실적과 향후 수익처 확대 등 과제가 연임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조8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19.7% 감소한 286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로만 봤을 때 영업이익은 작년 1110억원에서 올해 430억원으로 61.3% 감소했다. 

자재값 상승·금리 인상 등 여파가 건설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준 가운데 회사가 국내 주택시장에 집중한 탓에 낙폭이 큰 편에 속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업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침체된 국내 주택시장에서의 수주 방어와 신사업 강화, 해외건설사업 확대 등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건설업계에 닥친 위기 속에서 한 대표가 연임에 성공해 '재무통'·'기획통'으로 불리는 그의 특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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