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창용 "최종금리 3.5% 전망,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일문일답] 이창용 "최종금리 3.5% 전망, 언제든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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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11월 데이터만 볼 때는 다수의 금통위원들은 최종금리 3.5% 정도면 적절한 대응이라 생각했다. 이것은 경제 상황이 바뀌어가면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20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 설명회에서 "(최종금리 전망은) 시장과 소통하기 위한 것이지, 정책에 대한 약속으로 이해하시면 곤란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6명의 금통위원 중) 최종금리 연 3.5%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본 위원이 3명, 연 3.25%에서 멈춰야 한다고 본 위원이 1명, 연 3.5%에서 연 3.75%로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 위원이 2명이었다"고 발언했다.

이는 한국식 '점도표(dot plot)'로 해석, 시장 내 국내 최종금리가 3.5% 수준이라는 전망을 확산시켰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점도표가 계속 바뀐다"며 "이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신뢰성을 상실하거나 이런 논의는 없는데, 저희는 전망이 바뀌면 마치 큰 정책 변화가 있는 것처럼 오해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고 부연했다.

[다음은 이창용 총재의 일문일답]

- 소비자물가지수(CPI가)가 어느 수준까지 내려와야 된다고 보시는지, CPI 이외에 기대인플레이션이라든지 다른 지표도 함께 보시는지 궁금하다. 또한 한은이 연준 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 해당 질문은 아마 1월에 보다 더 자세히 논의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물가 상승세가 중장기적으로 우리 목표치로 수렴한다는 보다 확실한 근거가 있을 때 인하 논의를 하는 것이다. 그전에는 아직 이 논의를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지난달 금통위원들의 대부분의 의견이셨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계속 말씀드리지만 (11월 금통위 당시) 연준의 결정으로부터 독립되지 않다는 말은 연준이 먼저 하면 따라하고, 미리 할 수 없다 등의 이런 기계적으로 따라간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미국의 금리 결정이 우리의 외환 유출입이라든지 외환시장에 주는 영향들이 크기 때문에 이것들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기계적으로 미국보다 먼저 스톱하느냐, 더 가느냐 이런 기계적인 해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겠습니다.

- 이번 설명회에서는 물가 오름세 둔화에 좀 방점을 두신 것 같다. 이게 혹시 물가 우선 정책의 변화가 있을지 시사하는 걸로 봐도 될지 궁금하다. 또한 지금 장단기금리 역전 폭이 좀 길어지고 있는데 이게 경기 침체 신호라고 다들 얘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시장이 보고 있는 최종금리(3.25%)가 합리적인지 궁금하다.

△ 한은이 물가를 우선으로 하는 정책은 바꿀 수 없는 의무이며, 그 과정에서 금융안정에도 유의를 해야 됩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물가안정은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얘기하는 것은 물가 흐름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서 과연 안정을 이룰 수 있을 수 있는지 거기에 고려하면서 물가안정에 목표를 두고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두 번째 질문을 답변하면, 장단기금리 역전차가 생기면 그것이 향후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굉장히 중요한 인디케이터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이렇게 많은 자료를 통해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지에 대해서는 학계에도 논쟁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반드시 우리나라의 경기 침체를 예측하느냐, 거기서부터 얘기하는 것은 아직 그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기에 관해서는 지난번 11월에 예측했듯이 내년 경기 전망을 1.7%로 하고 있고, 특히 상반기에는 경기가 많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한 만큼 이것이 침체로 가느냐 안 가느냐는 보더라인에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 오늘 말씀하신 내용 중에 이제 '향후 불확실성'이라는 단어와 그다음에 물가에 '확실한 증거'라는 말씀을 하셨다. 지금 상황에서 균형을 어떻게 잡으실지, 그리고 물가 추세를 볼 때 어떤 내용을 주로 봐야 될지 알려주셨으면 한다.

△그것이 저의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발표할 때도 정교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게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물가를 보면서, 2% 목표치를 보면서 결정한다고 해서 물가지수가 2% 근처로 가야 그 다음에 정책을 반영한다는 그런 뜻은 전혀 아니고, 잘 아시다시피 저희가 중장기 흐름을 예측함에 따라서 그것이 목표치로 수렴하느냐 안 하느냐를 보면서 중장기 예측을 하면서 보거든요.

어떤 지표를 많이 보느냐 하는 것은 경기, 외환시장 상황, 환율, 고용, 여러 가지 거시경제 변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예측하고 있고요. 저희가 11월에 발표한 예측치가 그런 모든 지표를 고려해서 발표한 것이고 그 뒤에도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에 1월에 다시 한 번 전망치를 점검할 예정입니다.

- 11월에 전망하셨던 내년 연간 물가상승률도 좀 상향 조정돼야 하는 건지 궁금하다.

△ 2022년에 올라가는 정도가 2023년에도 올라간다고 예상을 했는데, 11월에 했던 전망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지금 큰 상황입니다. 그만큼 또 조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저희 팀들이 정부의 발표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을 못 드리는데요. 제가 그냥 직관적으로 느끼는 상황은 지난번 전망했을 때보다는 유가가 떨어졌어요. 반면 저희가 전망할 때보다는 전기요금을 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두 개가 서로 상쇄하는 상황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것은 정부 발표 이후에 1월에 다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을 이어오면서 과잉대응보다는 과소대응의 위험이 더 크다는 입장을 견지를 했다. 내년에 최종 금리 수준으로 3.5% 정도를 한은이 제시를 하고 있는데, 이 정도면 과소대응의 위험은 없는 수준이라고 보시는 건지 의견을 여쭙고 싶다.

△우선 한국은행이 과소대응을 강조했다든지, 과잉대응을 강조했다든지 그런 쪽의 스탠스는 없는 것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일부 금통위원들께서 개인 의견을 내신 경우는 있지만 그것은 금통위원마다 의견이 다 다르시기 때문에 한은 전체나 금통위원 전체의 의견으로 보기에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저희가 금리 결정을 할 때 굉장히 유용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지금 현재 3.5%를 저희가 예상하거나 하겠다, 이게 참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포워드 가이던스 얘기가 나오고 그러는데요.

제가 지난번에 금통위원들의 다수가 3.5%로 터미널 금리를 생각하고 있다고 할 때 이것은 금통위원들의 의견을, 11월 당시 회의할 때 금통위원들이 보는 우리나라의 경제의 흐름, 의견을 얘기해서 어떤 투명성을, 시장과 소통하기 위해서 한 것이지 이것이 한국은행이 앞으로 금리를 그렇게 갈 거라든지 어떤 정책에 대한 약속이라든지 이런 것으로 이해하시면 좀 곤란할 것 같습니다.

항상 말씀드렸다시피 전제가 바뀌면 이 내용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굳이 대답하자면 11월에 있는 경제 데이터만 볼 때는 다수의 금통위원들께서 3.5% 정도면 과소대응도 아니고 과잉대응도 아닌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고요. 이것은 경제 상황이 바뀌어가면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제가 제일 곤란하게 느끼는 것은 미국의 FOMC에서는 닷 플롯(점도표)이 계속 바뀌잖아요. 계속 바뀔 때 그것이 미 연준의 신뢰성을 상실하거나 이런 논의는 없는데, 저희는 3.5% 다수의 의견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이것이 바뀌면 마치 큰 정책 변화가 있는 것처럼 오해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제가 이 기회에 말씀드리면 계속 소통하는 방식이 변화했기 때문에 이런 인식의 변화가 조금 더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모두발언에서 국제유가 전제가 지난달 전망 때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내년 물가전망치에 대한 하향 수정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두번째로 해외 기관의 내년 물가전망치가 한국은행과 비교했을 때는 좀 더 낮은 편이다. 금통위 내부에서 지적도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보시는지 궁금하다.

△ 우선 국제유가 상황은 저희가 11월에 예상한 것보다는 낮아졌다는 말씀입니다만 이것이 계속 지속될지는 불확실성이 너무 큽니다. 지금 저희가 여러 불확실성에 대해서 얘기를 했지만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불확실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될지 그것을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4월에 부임할 때 한 10월, 11월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안정되고 어느 쪽으로 가닥을 잡을 거다, 그렇게 전망을 하면 전세계 경제도 좀 흐름이 바뀌지 않겠느냐, 이런 전망을 조심스럽게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제 전망은 여지없이 깨졌습니다.

지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떻게 될지 정말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게 지지부진하게 더 오래되면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지금은 70불이지만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유가 문제는 매월 저희가 금통위를 할 때마다 유가 상황 변화를 보면서 거기에 적의 대응을 해야 되고 그에 따라서 수치가, 예상치가 많이 변화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참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해외 기관에 비해서 우리가 더, 해외 기관이 우리보다 물가를 더 낮게 보고 있다고 보시는지, 높게 보고 있다고 보시는지 모르겠다. 저는 우리가 볼 때 거의 중앙에서 왔다 갔다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바이어스(가장자리)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보고 받은 바로는 저희가 오히려 좀 보수적이고 중앙값 정도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제가 좀 더 확인하고 말씀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 그동안 총재님께서 말씀해 오신 것을 되짚어보면 5% 위에서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말씀을 해오셨다. 반대로 5% 밑으로 내려가면 다양한 사항들을 검토하시겠다는 말씀을 그동안 해오신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오늘 모두발언에서 보면 2%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되면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말씀을 하셨다. 이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부연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5%라는 것을 딱 찍어서 5% 위면 어떻게 하고 아래면 어떻게 하고 그건 아니라는 말씀을 다시 드리고요. 다만 물가상승률이 5% 이상으로 높았을 때는 기본적으로 너무 높은 수준이니까 다른 것을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물가를 우선 잡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는 데에서는 다른 부연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왜 그러면 지금은 2% 물가 안정목표냐면 저희들 맨데이트(책무)가 중장기적으로 2% 물가로 수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말씀을 처음에 드린 거고, 이제 중장기적으로 수렴하는 동안은 당연히 저희 맨데이트 때문에 물가안정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거고요.

한은법을 보시면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되 건전한 국가 발전에 기여를 하고 특히 2항으로는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되 금융안정에 주는 영향도 고려하면서 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좌고우면이라고 표현하면 제 생각에는 조금 아닌 것 같고요.

중앙은행이 물가만 보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물가를 우선으로 해서 안정을 목표로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다른 요인을 다 같이 고려하기 때문에 이제 5%에서부터 상당폭 내려오면, 그것이 4.9%다 4.8%다 이런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

저희 전망을 볼 때 5% 수준에서 상당 폭 내려와서 중장기적으로 물가안정목표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면, 그런 추세 하에서는 그것이 2%로 가기 전이라도 여러 가지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 금융안정 이런 것들을 같이 고려하면서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법이다 이런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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