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 마이웨이!' 신한금융, 진옥동-한용구 체제···자회사까지 세대교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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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증권·보험·자산신탁 '변화'···5곳은 연임
부회장직 신설 안해···'진옥동 체제' 안착 우선
(윗줄 왼쪽부터) 한용구 신한은행장 후보자,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후보자,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후보자,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후보자,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 후보자. (아랫줄 왼쪽부터)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표, 배진수 신한AI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윗줄 왼쪽부터) 한용구 신한은행장 후보자,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후보자,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후보자,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후보자,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 후보자. (아랫줄 왼쪽부터)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표, 배진수 신한AI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세간의 예상을 깨고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발탁하며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올린 신한금융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보험)의 CEO를 모두 50대 중반으로 교체했고,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각자대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변화를 줬다.

신한금융 후계구도의 핵심이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부회장직은 신설되지 않았다. 새로운 회장 체제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지주회사 부문별 기능을 재설계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일 서울 신한은행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를 통해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둔 10개 자회사 가운데 4곳의 CEO를 신규 선임하고, 5곳은 유임시켰다. 나머지 한곳 신한투자증권은 각자대표 체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변화를 줬다.

신규 선임된 계열사 4곳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신한자산신탁 등이다. 신한은행장으로는 한용구(56) 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신한카드 사장에는 문동권(54) 신한카드 부사장을 발탁했다. 신한라이프 사장에는 이영종(56) 신한금융지주 퇴직연금부문장을, 신한자산신탁에는 이승수(55)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을 각각 내정했다.

한 후보자는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하고 있는 영업그룹장으로서,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영업점장 근무 시 적극적 릴레이션십과 강한 추진력으로 탁월한 영업성과를 낸 바 있다.

특히, 영업점 성과평가 체계와 채널운영 방식 등 영업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영업점에 직접 방문,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아울러 지주회사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경영지원그룹장)을 거치며, 그룹사 협업체계를 경험했다. 특히, 자본시장 등 다양한 업권에서 쌓은 사업추진 및 경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차기 신한카드 사장으로 추천된 문 후보자는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 및 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탄탄한 성과를 뒷받침했다.

또 '라이프 앤 파이낸스(Life & Finance) 플랫폼' 도약이란 어젠다를 설정하고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객경험 확대·통합을 적극 지원하며 신한카드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과감한 혁신성과 추진력을 보여준 바 있다. 특히, 문 후보자가 사장에 취임하게 되면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 CEO로 기록된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후보자는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했다. 이후 오렌지라이프 NewLife추진실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이 후보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법적 통합을 비롯해 통합 세부과정을 지원하며 소통과 협업 마인드로 구성원들의 신뢰가 높다는 평가다. 향후 내부 결집과 단합을 통해 톱 생명보험사로의 도약을 꾀하는 신한라이프 CEO에 적합한 인물로 추천됐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사명변경과 함께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년간 상품 관련 시스템·프로세스 정비와 인적 쇄신 등 체질개선을 주도한 이영창 사장이 임기만료로 물러났다. 아울러 올해 3월 영입돼 GIB등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온 김상태 사장이 단일대표로 전체를 총괄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 출신 김 사장은 GIB총괄 사장 취임 이후 ECM·DCM 등 전통 증권업 IB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했다. 적극적 영업 마인드와 시장신뢰 회복을 위한 절실함을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일관성 있는 리더십과 경영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난 6월 100% 자회사로 전환된 신한자산신탁에는 그룹 내 부동산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라인을 경험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이 외 CEO 1년 유임이 결정된 자회사는 신한캐피탈과 신한저축은행, 신한자산운용, 신한AI, 신한벤처투자 등 5곳이다.

먼저 정운진(58) 신한캐피탈 사장과 이희수(58) 신한저축은행 사장은 재임 2년간 보여준 탁월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각각 캐피탈 및 저축은행 업계 1위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며 CEO로서 경영역량을 인정 받아 연임 추천됐다.

또 올해 초 통합한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 김희송(55) 대표는 연임 추천돼 전통자산 부문 조재민(60) 대표와 투톱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신한AI와 신한벤처투자에는 각각 AI자산관리, 벤처투자 분야 전문성이 뛰어난 배진수(58) 사장, 이동현(51) 사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주요 자회사 CEO 후보로 추천된 인물은 수년간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사별 후보군으로 육성돼 온 인재들이라는 점에서 조용병 회장이 임기 내내 강조해왔던 '그룹 경영리더 육성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권에 정통하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역량 있는 인재를 발탁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함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사장단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그룹 내 협업 문화가 정착된 영역에는 지주회사의 경영관리 기능을 축소 및 효율화하고, 핵심 사업영역 및 신성장 동력 발굴 영역에서 그룹 차원의 협업 전략 업그레이드를 위해 지주회사의 역할을 강화하는 '따로 또 같이' 관점을 심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그룹의 재무성과관리를 전담해온 지주회사 경영관리부문을 해체하고 지주 및 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돼 온 WM·퇴직연금·GMS 사업그룹장 겸직을 해제할 예정이다. 

또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지주회사 부문별 기능을 재설계해 그룹의 성장 어젠다 발굴 및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핵심 사업영역의 미래 변화를 지원하고,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 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인 고석헌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그룹의 고유자산운용을 총괄해온 장동기 부사장(GMS사업그룹장)은 신설되는 '그룹 신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다. 그 외 대부분의 지주회사 경영진은 연임이 결정됐으며 조직개편에 따라 일부 업무 분장이 추가로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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