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결산-조선] 코로나 속 고진감래···친환경 역사 다시 썼다
[2022결산-조선] 코로나 속 고진감래···친환경 역사 다시 썼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선박. (사진=각 사)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선박.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올 한해 조선업계는 고진감래(苦盡甘來)의 해를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업 등 리스크가 커지며 경영난이 지속됐다. 하지만 10년 만에 도래한 슈퍼사이클(초호황기)로 수주 잭팟을 터뜨리며 2년 연속 목표 초과 달성에 성공했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선박 수요에 힘 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올 여름,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조기 목표 달성에 성공한 한국조선해양은 현재 195척 234억5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 달러의 약 134%에 도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38척,  컨테이너운반선 6척 등 총 46척/기 약 104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 목표 89억 달러 대비 약 11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36척, 컨테이너선 9척 등 총 49척을 수주하며 목표 88억 달러의 107%인 94억 달러를 기록했다.

조선 3사 모두 불황 여건 속에서도 이 같은 수혜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는 '탄소중립' 시대 속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친환경 연료 선박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가장 컸다.

이는 LNG를 비롯해 액화석유가스(LPG), 메탄올, 에탄올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이중연료 추진선과 이를 활용한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추진선, LNG를 운반하며 연료로 사용하는 LNG 운반선 등을 말한다.

실제 글로벌 탈탄소화 흐름에 따른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LNG, LPG운반선을 비롯해 컨테이너선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 여기다 대규모 프로젝트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카타르 LNG사업 건이 조선사들의 순항에 힘을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승승장구할 것만 같던 이 시기에도 여전히 변수는 존재했다. 특히 선박 건조에 필요한 전문 인력 감소와 함께 노조의 대규모 파업으로 인한 작업 지연이 가장 컸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 전체 종사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만2687명에 그쳤다. 2014년(20만3441명)과 비교하면 무려 절반 이상 급감한 수치다.

여기다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파업으로 인해 8000억원대의 손해를 보며 선박 작업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조선업 격차 해소 및 구조 개선 대책'을 발표하며 조선업의 노동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아울러 '인력 유입-재직 유인-숙련 형성' 선순환 체계 구축 및 인력난 해소를 지원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좋고 힘든 소식이 골고루 섞였던 한 해였다"며 "2024년까지 일감을 채워놓는 등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이르면 내년 초부터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