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온기 돈다는데···A급 이하는 아직 '찬바람'
여전채 온기 돈다는데···A급 이하는 아직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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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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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시중은행 계열 캐피탈채(AA급)의 발행 및 유통 분위기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A급' 이하가 대다수인 비은행계 캐피탈사들의 회사채 발행은 여전히 막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을 염두해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은 은행계 캐피탈사의 채권만 취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전 업계 일각에서는 신용보증기금의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 증권) 프로그램의 지원이 확대되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2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1천억 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선 하나캐피탈(AA-)은민평금리 이하의 이른바 '언더발행'을 진행했다. 발행금리는 동일 만기의 민평 금리 대비 15~20bp 낮은 수준이다. 언더발행이 가능했던 이유는 은행 계열 캐피탈사로서 'AA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반면 'A+'급 이하 여전사들은 시장 조달이 어려운 상태다. 일부 여전사들은 투자자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하는 등 자금난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내부적으로  'A'급 이하 여전채 발행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부 신탁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신용보증기금의 P-CBO 등 정책적인 지원을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각 여전사마다 정해진 한도를 증액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각 여전사별  P-CBO 한도를 증액하려면 개인 고객에 대한 원리금 유예 등 사회 안정 기여도를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법인 고객이 많은 경우 사회 안정 기여도를 인정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P-CBO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에 여전사가 추가됐다. 올해까지 P-CBO는 각 여전사에 최대 1050억원의 한도를 설정하고 자금 조달을 도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A급 이하 여전사의 조달 분위기는 당분간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여전사들 역시 신규 영업을 축소하는 등 리스크 회피에 주력하면서 시장 상황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직 시중은행 계열이 아닌 여전채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고, 뇌관으로 뽑히는 부동산 PF에 대한 충격도 내년 다가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리스크를 피하자는 분위기"라며  "결국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캐피탈채의 옥석을 가리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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