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4분기 들어 소폭 악화···제조업·수출 부진 여파
지역경제, 4분기 들어 소폭 악화···제조업·수출 부진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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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강원권 경기 악화
한은 "향후 약성장 흐름 전망···불확실성 커"
기름값, 외식비 등 서비스 가격,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1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4분기 지역경제가 전분기 대비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둔화 등의 영향에 제조업 생산이 부진한데다, 일상회복 흐름이 이어졌음에도 서비스업 생산 회복세가 주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22년 12월)'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중 제조업 생산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충청권(대전·충남·충북), 호남권(광주·전남·전북)이 감소했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과 대경권(대구·경북), 강원권은 소폭 감소했으며, 제주권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일상회복이 이어졌음에도 회복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3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권역별로는 대경권이 소폭 증가했지만, 동남권과 강원권이 소폭 감소했다. 나머지 권역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 소비의 펜트업(보복소비) 모멘텀이 다소 약화되면서 4분기 민간소비도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대경권이 보합세를 시현했다. 호남권과 제주권은 소폭 증가했으며, 강원권은 소폭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일부 업종에서 감소했다. 다만 친환경·신사업 관련 투자가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권역에서 전분기 수준이 유지됐다.

건설투자도 대부분의 권역에서 3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민간부문에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감소했지만, 공공부문의 사회기반시설(SOC) 예산집행이 증가한 영향이다.

4분기 중 일평균 수출은 자동차, 휴대폰 및 부품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3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충청권 및 호남권이 감소, 동남권과 강원권이 소폭 감소했다. 반면 대경권과 제주권은 소폭 증가했다.

올해 10~11월 중 월평균 취업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만2000명 증가했다. 다만 증가규모는 3분기(78만명)에 비해 축소됐다. 권역별로는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 및 제주권에서는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수도권과 대경권, 강원권에서 증가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모든 권역에서 오름폭이 축소됐다. 이는 전기·가스·수도 가격의 상승폭 확대에도, 국제유가 상승폭 축소로 석유류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10~11월 중 월평균 주택매매 가격은 모든 권역에서 전년 대비 하락했다. 대출금리 상승,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지역경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4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약성장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이마저도 주요국 통화긴축 완화, 국내외 금융불안 심화 등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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