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석달 만에 또 '적자'···연간 전망치 250억달러 달성 '빨간불' (종합)
경상수지 석달 만에 또 '적자'···연간 전망치 250억달러 달성 '빨간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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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 전년比 73.1억달러↓···누적 경상수지 243.7억
12월 무역수지 46.9억 적자···"목표치 크게 이탈하진 않을 것"
김영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11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김영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11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11월 경상수지가 석달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30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며, 상품수지가 두달째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연간 경상수지 목표치 달성에 제동이 걸렸다. 앞서 한국은행이 연간 목표치를 대폭 하향했음에도, 수출 주력 상품인 반도체의 부진이 예상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12월 무역수지 적자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0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석달 만에 적자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76억4000만달러나 급감했다.

11월 기준 누적 경상수지는 24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폭이 578억7000만달러나 축소됐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본원소득수지가 흑자 흐름을 유지했지만 상품·서비스 수지가 적자를 기록한데 기인한다"며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에 반도체·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한 반면, 원유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전년 동월(60억7000만달러) 대비 76억4000만달러 감소하며, 두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중 11월 상품 수출은 52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3억1000만달러(12.3%)나 급감하며, 2020년 5월(-28.7%)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수입은 538억8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한 반면, 수입은 23개월 연속 증가한 것도 대비를 이룬다.

특히 3분기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인 중계무역순수출(17억1700만 달러)이 전년 대비 29.4%나 급감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IT경기 악화 등으로 11월 반도체 수출이 28.6%나 급감하는 등 글로벌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수지도 3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적자폭이 전년 동월 대비 7000만달러 확대됐다.

이 중 운송수입이 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억4000만달러 축소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행수지와 가공서비스수지는 각각 7억8000만달러, 4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연간 경상수지 목표치 달성이 불투명해졌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통관기준 수출과 수입의 차액을 나타낸 무역수지가 12월 기준 46억8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상수지 목표치를 기존 370억달러 흑자에서 250억달러로 대폭 낮춘 바 있다. 해당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12월 6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야 한다. 그러나 무역수지가 적자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목표치 달성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인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 국제수지팀장은 "12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그 규모는 전월 대비 23억1000만달러 축소됐다"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지만, 누적 경상수지 규모 등을 감안하면 연간 경상수지 목표치에서 크게 이탈할 것 같진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앞서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목표치로 280억달러를 설정했다. 다만 대외불확실성이 워낙 높아 올해 상반기에는 월별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코로나 영향 감소, IT 업황 개선 등으로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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