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채권 전문가 10명 중 6명 이상은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답했다고 11일 밝혔다.
금투협은 "높은 물가 오름세와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 등으로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응답자가 우세했다"며 "인상 응답자의 100%가 25bp 인상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2월 종합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는 전월(99.0) 대비 14.8p 하락한 84.2로 집계됐다. BMSI는 설문 문항에 대한 답변 인원의 응답으로 산출한다. 100이상이면 시장이 호전, 100이면 보합, 100이하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금투협 측은 "주요국의 긴축정책 장기화 및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물가·환율 부문 채권시장 심리가 위축돼 2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한 금리 전망 BMSI는 86.0으로 전월(88.0)보다 2.0p 하락해,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0.0%가 금리 상승에 응답해, 전월 대비 2.0p 상승했고, 보합 응답자는 2.0%p 하락한 34.0%였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주요국 금리인상 사이클의 예상 종료시점이 늦춰지면서 2월 금리상승 응답자가 증가했다.
물가 BMSI는 95.0로 전월보다 15.0p 하락해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18.0%로 전월(10.0%)보다 8.0%p 상승했고, 보합 응답자는 69.0%로 1.0%p 하락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연속 5%를 웃도는 가운데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이 우려돼 2월 물가 상승 응답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BMSI는 63.0으로, 전월보다 28.0%p 내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0.0%(전월 24.0%)가 환율 상승에 응답했고, 보합 응답자 비율은 전월보다 4.0%p 하락한 57.0%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지속 등이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해 2월 환율 상승 응답자 비율이 증가했다고 금투협 측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