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들어 코스피 2.8조 순매수···개인은 '레버리지 인버스' 베팅
외국인, 올들어 코스피 2.8조 순매수···개인은 '레버리지 인버스'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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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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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새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000억원 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새해 들어 이처럼 외국인이 국내 주식 매수에 나선 배경에는 달러 약세 뿐 아니라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 이른바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반면 통상적으로 연초에 매수 우위를 보여 왔던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는 대형주를 순매도하고 지수 하락에 베팅중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뿐 아니라 레버리지를 이용한 인버스 투자에까지 적극 나서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2일부터 13일까지 2조8839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99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순매수 기조로 돌아서 연초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작년 말 2,236.40으로 마감한 코스피는 외국인들의 '사자'에 힘입어 이달 들어 13일(2,386.09)까지 6.7% 상승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반도체와 금융지주 등의 대형주를 주로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9194억원), SK하이닉스(3743억원), 현대차(1천445억원), 포스코홀딩스(1379억원), 하나금융지주(1015억원), KB금융(913억원), 신한지주(795억원) 순이었다.

외국인의 순매수 이유로는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한국 경제의 수혜 기대와 달러 약세가 꼽힌다. 특히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미국내 자금은 아시아 신흥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작년 10월 1,44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13일 1,24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한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큰 만큼 수혜가 기대된다"며 "달러 약세로 투자자금이 미국에서 나와 한국,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으로 들어오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미국 물가 상승률 둔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을 할 수 있다"며 "달러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외국인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을 계속 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2조9천699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에도 줄곧 순매수로 대응해 오던 개인은 삼성전자(8959억원)를 가장 많이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어 SK하이닉스(5926억원), 현대차(2403억원), 카카오(2251억원) 등을 매도했다.

그 대신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지수의 하락에 강한 베팅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별 수익률을 매일 2배수만큼 역방향으로 추적하는 KODEX200선물인버스2X(3천330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정 팀장은 "주식시장은 실물 경기에 선행하기 때문에 실물 경기만 놓고 주식시장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면서 "이런 시장에서는 외국인이나 연기금 같은 큰 투자 주체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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