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물가 안도 vs 美 FOMC 경계감···박스권 종목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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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예상 밴드 2300~2420선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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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예상과 달리 국내 증시에서 '1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1월16일~20일)에도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뚜렷한 방향성 없는 박스권 속 종목 장세가 연출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둔화와 4분기 실적발표, 내달 초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혼조될 것이란 관측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월9일~13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289.97) 대비 96.12p(4.2%) 오른 2386.09에 마감했다.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476억원, 9888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8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친 개인은 2조727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수는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뚜렷한 매수세에 2%대 급등한 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소식에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주 후반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25bp(1bp=0.01%p) 금리 인상 발표를 소화하며 시총 상위 종목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미국 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6.5% 올라 11월 기록한 7.1% 상승에서 상승률이 추가로 둔화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와 같았다. 12월 CPI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해 2020년 5월 이후 첫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의 연준 피벗 기대도 재부상했는데,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단 한 번의 25bp 인상을 끝으로 금리인상 사이클을 조기 종료하고 연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올해 들어 대체로 상승한 증시는 이번주엔 오름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발(發) 물가 둔화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FOMC 경계심리와 4분기 실적발표는 지수 성장을 저해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00~2420선으로 제시했다. 

4분기 기업실적은 단연 관심사다.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상장사 188개 기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69% 급감한 '어닝쇼크'를 발표했다. 통상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한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로 실적 부진 폭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경기 침체 및 기업 실적 둔화 우려를 선반영한 만큼, 4분기 실적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실적 전망 하향으로 인해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지 않은 상황에서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는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는 물가 하락 모멘텀과 FOMC를 앞둔 불확실성이 엇갈리는 구간"이라며 "뚜렷한 시장 방향성이 없는 박스권 내 테마·종목 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종목장세의 특징은 순환매가 매우 빠르다는 점인데, 이미 움직이고 있는 테마를 따라가는 매매 전략은 유효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FOMC 경계감도 박스권 장세를 점치는 요인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강하게 확인될 공산이 있고, 금리를 따라가는 증시의 급등은 당장 더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익 모멘텀은 악화되는데 단기적으로 금리의 상승을 좇았던 종목이 있었다면 상대적으로 조정 폭이 클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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