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품업계, 중국 봉쇄 '직격탄'···4분기 실적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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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4분기 영업익 50% 감소 예측
LG이노텍은 예상치보다 하회···올해는 '전장'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과 LG이노텍 본사. (사진=각 사)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과 LG이노텍 본사.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반도체 부품 업계까지 덮쳤다.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중국의 봉쇄정책으로 인해 삼성전기와 LG이노텍가 예상보다 악화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4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2조1124억원, 영업이익 155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1289억원) 대비 13% 줄고, 영업이익 3162억원에서 50% 가량 급감한 수준이다.

심지어 삼성전기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3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4558억원보다 31.7% 줄었다. 2022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삼성전기의 실적은 지속 악화 추세다.  

삼성전기의 실적 악화는 '중국'과 '스마트폰 수요 둔화'가 대표적인 원인이다. 

특히 IT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재고가 급증했는데, 이는 샤오미 등 주요 고객사가 있는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함께 수요 둔화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중국 매출 비중은 상반기 기준 35%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3개 사업부문 중 MLCC를 제조하는 컴포넌트 솔루션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을 0.5%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산업과 전장용 MLCC가 매출의 40%를 차지하면서도 수익성이 견고한 것에 비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IT용 MLCC 부문이 적자를 볼 만큼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탓이다. 

LG이노텍은 삼성전기에 비해 상황이 조금 낫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5679원, 영업이익 4449억원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4298억원) 대비 소폭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시장 전망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작년 4분기 LG이노텍의 매출 컨센서스는 7조1624억원, 영업이익은 5967억원로 추산됐지만, 하향조정됐다.  

LG이노텍도 중국 문제로 예상보다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최대 위탁생산 시설인 중국 장저우의 폭스콘 공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봉쇄 정책으로 상당 기간 정상 가동하지 못했다. 아이폰 생산 차질은 애플뿐만 아니라 아이폰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까지 타격을 줬다.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모두 올해는 전장사업 강화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 단계가 3단계 이상으로 확대되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자동차 내 IT 전자부품 사용이 급증하는데, 이는 곧 MLCC 사용량이 늘어남을 의미한다. 지난해 두 회사는 전년보다 전장 사업부문 매출 규모가 커졌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 담당팀을 꾸렸다. LG이노텍은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 모듈 등 미래차 핵심 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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