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포기'···법적 대응은 '그대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포기'···법적 대응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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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앞서 이사회에 용퇴 의사 전달
금융 당국 수장들의 잇단 압박에 부담
명예회복 위해 법적 대응은 이어갈 전망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손태승(63)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물러나기로 했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를 받은 후 거취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으나, 잇단 당국의 압박에 결국 연임 의지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우리금융 이사회와 만나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첫 회동을 앞두고 거취를 결정한 것이다.

오는 3월 25일 임기가 끝나는 손 회장은 마지막까지 고민을 이어갈 정도로 연임 도전 의지가 강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당국의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 이후, 당국의 퇴진 압박이 거세지자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우리은행이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불완전판매(부당권유 등)한 책임을 물어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 회장에 대해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내린 바 있다.

이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한 데 이어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소송 논의에 굉장히 불편함을 느낀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손 회장을 압박해 왔다.

연임 포기 결정으로 임추위가 이날 선정할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 명단에서도 손 회장은 제외될 전망이다. 임추위는 이날 우리금융 전·현직 임원과 외부 인사 등을 포함해 10명 안팎의 1차 후보군을 선정한다.

이어 오는 27일 열리는 임추위에서 2~3명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 2월 초쯤 최종 후보를 단독 추천할 예정이다. 현재 이원덕(60) 우리은행장, 박화재(61) 우리금융지주 사장, 임종룡(63)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68) 전 IBK기업은행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다만 손 회장은 연임 포기와는 별개로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한 중징계 취소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회복과 우리은행 차원의 소송 대응과 호흡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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