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우리銀 라임 불복 소송, 차기 회장이 결정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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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원장 "손 회장, 이해관계 관련 문제 있을 수 있어"
성과급 잔치에 "자율성 인정, 국민 위한 노력도 필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의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8일 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라임펀드 사태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 제기는 이해관계가 독립된 이사회나 차기 회장, 우리은행장 등이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손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개인 소송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는 질의에 이 원장은 "전적으로 본인이 선택할 문제"라면서 "기관으로서 소송 주체는 우리은행이 될 텐데, 이는 손 회장이 발표할 문제라기보다 지주와 법적으로 분리돼 있는 우리은행 이사회 및 은행 측에서 결정할 문제로 보인다"고 답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확정하고, 우리은행에 대해서는 사모펀드 신규 판매를 3개월간 정지하는 '업무 일부 정지 3개월'의 징계를 확정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아무래도 손 회장이 회장 자리에 있을 때 우리금융에 보고된 건은 아무리 공정하게 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이해관계와 관련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결정은 똑같은 결정을 하더라도 독립된 다음 회장 또는 우리은행장이 하는 게 상식선에서 더 공정해 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은행장들이 우호세력을 중심으로 '셀프 연임'에 나서는 등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외국 제도나 국내 제도 실패에 대한 점검 및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도 "제도나 정책만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인지, 문화나 관행으로 정착할 부분은 없는지 등 폭넓은 고민이 내부적으로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CEO 선임 절차와 관련한 공정성, 투명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한 내부 검토를 수개월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시장금리 및 대출금리의 급등이 이뤄진 것에 대해선 충격을 완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은행권의 성과급을 둘러싼 비판에는 "손실 흡수 능력의 확충을 전제로 나머지 부분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전적으로 경영진의 몫"이라면서도 "은행의 주주환원 정책과 성과급의 자율성은 인정함을 전제로 경기 완충을 위한, 국민들을 위한 은행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원장은 이날 은행장 간담회를 통해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주문과 함께 기업·가계가 고금리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은행권의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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