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직격탄 "신차 계약 취소에 중고차 거래 꽁꽁"
고금리 직격탄 "신차 계약 취소에 중고차 거래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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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시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시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지난해 연말부터 국내 자동차 시장이 고금리 고물가 여파에 진통을 겪고 있다. 신차의 경우 자동차 할부금리가 11%를 넘어 최고 연 14%까지 치솟고, 중고차 할부금리는 법정 최고치에 근접한 연 19.9%에 육박하면서 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자동차 할부금리 급등에 계약 취소 사례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2월 신차 등록대수는 총 14만1889대로 전월대비 9.7% 감소했다. 

당분간 높은 할부금리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앞으로 물가 상승 여부에 따라 한 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은 신차 판매에 직격탄이다. 자동차 업계는 계약 해지를 막기 위해 새해 첫날부터 일제히 저금리 할부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SM6, XM3 등 전 차종에 대해 금리 2.9%로 최대 12개월 할부 가능한 상품을 선보였다. 별도 현금 선수금 없이 전액 할부 가능하다. 36개월 5.9%, 48개월 6.9%, 60개월 7.9% 등이다.

한국지엠은 현금 지원 프로모션도 실시한다. 쉐보레 트래버스 구매자에 최대 400만원 현금을 지원하고, 이율 6.0%에 최대 72개월 할부할 수 있도록 했다.

쌍용자동차는 일부 모델에 한해 선수금 없이 12개월 무이자 할부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선수금 규모에 따라 지난해 12월 대비 이율을 낮춰 할부 구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한 자동차 영업점 직원은 "차량은 봄이 되면 거래가 가장 활발해지는데,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자동차 시장 불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업체들도 고금리에 울상이다. 지난달 중고차 등록대수는 28만597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4%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7.7% 줄었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5월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던 현대차와 기아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이달부터 시범 판매를 시작하려던 것을 올 연말로 늦췄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고 국산차 시세는 평균 1.33% 하락했고, 주요 모델의 1월 중고차 시세도 지난달 대비 1.52% 하락했다. 특히 세단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재고 매물이 쌓이고 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문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수요가 줄면서 딜러들도 재고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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