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위주' 새해 IPO 시장 '절반 성공'···'대어' 오아시스 향방은?
'중소형주 위주' 새해 IPO 시장 '절반 성공'···'대어' 오아시스 향방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곳 중 3곳, 희망가 상단 찍고 수요예측 흥행···성장성 따라 양극화
'조단위 공모주' 오아시스 내달 출격···업계 유일 흑자vs고금리 환경
사진=서울거래소비상장
사진=서울거래소비상장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새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주요 기업의 잇단 상장 연기로 중소형주들이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다. 공모주 간 양극화 추세가 펼쳐졌는데, 수요예측과 청약에 나선 기업들이 흥행에서 희비가 갈린 양상이었다. 상대적으로 유망 업종이거나 성장성이 뚜렷한 곳들이 각광받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선 내달 IPO를 예정한 '대어' 오아시스가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6개 기업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 중 한주라이트메탈과 미래반도체, 스튜디오미르 등 3곳은 1000대1 안팎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에서 결정했다. 다른 3곳 티이엠씨와 오브젠, 삼기이브이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끝에 공모가를 밴드 하단이나 이보다 크게 밑도는 수준에서 확정했다.

초경량 알루미늄 부품 솔루션 업체 한주라이트메탈은 특히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경쟁률 565.18대1, 증거금 1조4235억원을 끌어모았다. 이후 코스닥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며 6300원까지 치솟았다. 공모가(3100원) 대비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경량화가 필수적인 전기차 시장과 동반성장 할 최적화된 초경량화 기업으로 평가된 점이 주목됐다.

반도체 유통 전문기업 미래반도체도 선방했다.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에 결정된 데 이어 청약 증거금도 2조5000억원 넘게 모았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지속적인 외형 성장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호적 투심에 주효했다. 오는 27일 코스닥 시장 이후에도 선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반면, 마테크(마케팅·테크놀로지) 솔루션 전문기업 오브젠은 수요예측에서 청약에서 경쟁률 5.97대1, 증거금 104억3100억원에 그쳐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지속하다 3분기 첫 흑자 전환한 만큼, 수익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삼기이브이 역시 희망 범위 하단보다도 20.3% 밑도는 수준에서 공모가를 정했다. 구주매출 비중이 총 공모주식의 40%에 달하는 점이 투자자 외면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기업 티이엠씨 역시 흥행에서 참패했다.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 하단보다 12.5% 낮춰 확정했다. 시장 친화적으로 IPO를 이어갔지만, 일반 청약 경쟁률 0.8대1로 미달됐다. 반도체 업종 부진과 고평가 논란 등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다만 티이엠씨는 상장 후 나흘째 상승하며 공모가(2만8000원)보다 31.4% 웃도는 3만6800원을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급 부담이 비교적 덜한 중소형주가 증시 입성이 수월한 편인데, 이 중에서도 유망한 업종이나 수익성·성장성이 뚜렷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면서 "이는 비슷한 시기 IPO에 나선 기업들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 반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2월 IPO 시장에도 온기가 돌지 주목된다. 특히 올해 첫 조 단위 공모주인 오아시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오아시스는 내달 7~8일 수요예측, 14~1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같은 달 중 코스닥 입성을 목표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는 3만500~3만5900원, 총 공모금액 1597억~2068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조~1조2535억원 규모다. 

오픈마켓과 달리 생산자들한테 직접 사들인 유기농 식품을 소비자들에게 팔아 기반을 다졌고, 2018년 선보인 오아시스마켓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어 업계 유일의 흑자 경영을 지속 중이다. 독보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벽배송을 넘어 실시간상거래(라이브 커머스), 즉시배송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해 국내 대표 스마트 물류·유통기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중소형주들이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시장에서 오아시스가 관심 받을지는 미지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는 재무 안정성, 양호한 성장성과 경쟁업체 컬리가 상장을 철회한 점 등이 흥행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증시가 불확실한 데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투자를 저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PO 시장 온기는 오아시스의 흥행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