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2년4개월 만에 최저···반도체·내수 동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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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 BSI 69, 전월比 5p 하락···제조·비제조업 모두 악화
반도체 부진, 경기악화, 소비위축 등 내달 전망도 '비관적'
서울 명동 거리의 한 상가에 임대문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명동 거리의 한 상가에 임대문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5개월 연속 악화되며,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요가 글로벌 경기침체를 맞아 급감한 데다, 내수 부진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가 69로 전월 대비 5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5개월 연속 하락세이자, 지난 2020년 9월(64) 이후 최저치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체감하는 경기 동향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작성한 지표다. 통상 100을 기준으로 하회 시 현재 경기나 향후 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66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의 BSI가 5포인트 하락한 데다, 1차금속과 금속가공의 BSI도 9포인트, 6포인트씩 하락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자·영상·통신장비 BSI는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와 재고 증가로 하락했다"며 "금속부문은 원자재 가격상승, 건설·자동차·선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에 따른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BSI가 66으로 전월 대비 8포인트, 중소기업 BSI는 66으로 1포인트씩 하락했다. 수출기업 BSI도 66으로 전월 대비 8포인트나 줄었으며, 내수기업 BSI도 66으로 3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71을 기록했다.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의 BSI가 각각 14포인트, 10포인트나 하락한 결과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연말 예산소진 효과 소멸과 겨울철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정보통신업권의 매출이 감소했다"며 "전문서비스 관련 수요도 감소했으며, 지난해 12월 월드컵 종료에 따른 방송광고 수요가 소멸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 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역시 90.1로 전월 대비 1.4포인트나 하락했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도 91.3으로 같은 기간 1.5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기업들은 다음달 업황 역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전산업 업황 전망BSI는 68으로 기존 전망치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65로 3포인트 낮아졌으며,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70으로 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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