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냐 외부냐···우리금융 회장 후보, 이원덕·신현석·임종룡·이동연
내부냐 외부냐···우리금융 회장 후보, 이원덕·신현석·임종룡·이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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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리스트, 내·외부 2명씩 '4파전'
면접 거쳐 다음달 3일 최종 확정
이원덕 우리은행장(왼쪽부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우리금융지주를 이끌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이 4명으로 압축됐다. 내부 출신인 이원덕(60) 우리은행장, 신현석(62) 우리아메리카 법인장과 외부 인사인 임종룡(63)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61) 전 우리에프아이에스(FIS) 사장 등이 이름을 올리면서, '내부 대 외부' 경쟁이 레이스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7일 오후 회의를 열고, 차기 최고경영자(CEO) 2차 후보군(숏리스트)으로 내부 출신 2명과 외부 인사 2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 측은 "1차 후보군(롱리스트) 7명을 대상으로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도덕성, 업무경험, 디지털 역량 등에 대한 충분한 토론 끝에 후보군을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 18일 이 행장, 신 법인장, 임 전 위원장, 이 전 사장 등을 포함해 박화재(61) 우리금융지주 사장, 김정기(60) 우리카드 대표, 박경훈(60)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김병호(61)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8명으로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꾸렸다. 이 중 김 전 부회장은 본인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후보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숏리스트에 오른 이 행장과 임 전 위원장은 일찌감치 업계 안팎에서 유력 후보로 꼽힌 인사들이다. 함께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던 박 사장은 2차 후보군에서 제외됐으며, 신 법인장과 이 전 사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더했다. 내부 2명, 외부 2명 등으로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이 행장은 충남 출신으로 한일은행 출신이다. 지난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후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 수석부사장 등을 거치며 '전략통'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지난해 3월엔 우리은행장에 오르면서 그룹 내 2인자로 불리기도 한다. 내부 직원들의 신뢰도가 높아 안정적 승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보군 중에서도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전 법인장은 상업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에서 전략기획부장과 경영기획단 상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17년 우리피앤에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0년 3월엔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에 올라 우리금융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을 보탰다.

최근 관치 논란과 노조 반발이 심하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내부 인사 선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다만 논란에도 불구하고 관료 출신 외부인사가 숏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외부 출신 인사의 선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여전하다.

임 전 위원장은 30여년간 공직에 몸담은 정통관료 출신으로 분류된다. 국무총리실장, 금융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으며, 현 정부 출범 초기에 첫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외부인사이나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으며, 1998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으로 재직 당시 옛 한빚은행(우리은행의 전신)으로 합쳐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통합 작업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장의 경우 1977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후 우리은행 전략기획단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인사부장, 역삼역지점장, 강남교보타워지점장, 포스코금융센터장, 여신업무센터 본부장,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개인그룹집행부행장,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다만 정통 관료 출신인 임 전 위원장이 숏리스트에 오르면서 관치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조는 외부인사 인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완전민영화를 이룬 조직인 만큼, 외부인사가 아닌 내부인사가 회장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우리금융 임추위는 네 명의 후보에 대해 오는 2월 1일 심층면접과 2월 3일 추가 면접을 거쳐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3월 중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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