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년만에 4Q 생활가전 적자···반도체 영업익 97% 감소 
삼성전자, 7년만에 4Q 생활가전 적자···반도체 영업익 9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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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영업익 4조3061억원···전년 대비 69% 감소
반도체 한파에도 "인위적 감산 없다" 입장 고수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300조원을 사상 첫 돌파했지만, 글로별 경기둔화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 사업이 2015년 이후로 7년만에 첫 적자를 냈다. 수익 효자였던 반도체 부문도 적자를 겨우 면한 정도의 수익에 그쳤다. 

31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4646억원, 영업이익 4조30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97%, 영업이익은 68.95% 감소했다. 삼성전자 분기별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8년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302조2314억원으로 3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3조3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9% 줄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특히 반도체를 담당한 DS(Device Solutions) 부문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조8400억원) 대비 97% 하락했다.  

반도체 부문의 이같은 실적 하락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반도체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반도체 또한 마찬가지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은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도 증가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GAA 공정의 경우 3나노 1세대 공정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2세대 공정은 빠르게 개발하고 있다"며 "자동차용 반도체 공정은 5나노 양산에 이어 4나노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가전 등을 함께 다루는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와 51.47% 감소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 사업 부문은 작년 4분기 매출은 15조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지만, 6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7년 만의 적자적환이다. 

TV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와 함께 네오 QLED TV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지만,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며 결국 영업손실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세탁기 사고 등이 소비자들의 가전 구매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700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상승했다. 작년 전체로 하만은 약 8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디스플레이(SDC) 사업 부문은 호실적을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상승했다. 4분기 디스플레이 사업 매출 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은 90% 중반을 차지했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반도체와 관련해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아직 최종 시설투자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등 사업에서 미래수요 대비 및 기술리더십 강화를 위한 중장기 차원의 투자를 계속할 것이다"며 "파운드리의 경우 셸 퍼스트(Shell First) 전략으로 수요에 신속,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선단공정 대응을 위해 테일러, 평택공장 캐파(생산능력) 확대 중심의 투자를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성능 컴퓨팅 시장 중심으로 4세대 패키지 기술 중요성 높아지는 상황에서 첨단 패키지 사업 확대 및 사업부 간 시너지 강화 위해 DS부문 내 사업 조직인 AVP팀을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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