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 2배↑···응찰자 수도 증가세
1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 2배↑···응찰자 수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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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새해 첫 달 경매시장에 나온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전월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경매가 진행된 125건 중 55건이 낙찰(낙찰률 44.0%)됐다. 이는 작년 12월 134건 중 24건만 낙찰(낙찰률 17.9%)됐던 것과 비교하면 낙찰률이 2배 넘게 상승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 건수가 50건대로 올라선 것은 2020년 6월(64건)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특히 작년 7월 이후 낙찰 건수는 줄곧 10~20건 대에 머물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달 4.5명에서 5.6명으로 늘었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76.5%에서 78.7%로 소폭 올랐다.

서울 상가, 오피스텔, 빌라 낙찰률은 10~20% 수준으로 지난달과 비교해 크게 변동이 없었다. 인천과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다소 상승했다. 인천은 낙찰률 23.1%에서 29.2%로 올랐고 경기는 25.0%에서 29.5%로 상승했다.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유독 눈에 띄게 오른 것은 그간 여러 차례 유찰된 물건이 적체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매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은 입지가 워낙 좋은데다 물건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유찰을 거친 물건은 비교적 저렴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며 "낙찰된 물건을 살펴보면 2번 이상 유찰된 것들이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통상 서울에서는 유찰 때마다 최초 감정가에서 20%씩 가격이 낮아지는데, 유찰을 2번 이상 거치면 수요자 입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입지가 좋은 단지에는 경매시장 한파에도 불구하고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 18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양천구 목동 한신아파트 전용면적 84.8㎡는 응찰자 45명이 몰렸다. 이 물건은 감정가 16억300만원에서 3차례 유찰을 거쳐 10억6770여만원(낙찰가율 66.6%)에 주인을 찾았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95㎡도 2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 23억4000만원의 74.9%인 17억5250만원에 팔렸다. 이 경매에도 18명이 응찰했다.

이 연구원은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2차례 이상 유찰된 물건 경매에 진입하면서 낙찰률은 향후 다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금리가 워낙 높기 때문에 낙찰률이 단기간 급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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