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기·가스 등 연료물가 32%↑···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최고
1월 전기·가스 등 연료물가 32%↑···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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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30% 급등···42년 만에 최고치
도시가스 35%·난방비 34% 등 연쇄 인상
식료품·비주류음료 상승률 2년 만에 최고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일 서울 시내 한 빌라 우편함에 1월 전기요금 청구서가 꽂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일 서울 시내 한 빌라 우편함에 1월 전기요금 청구서가 꽂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승룡 기자] 지난달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가스 등 연료물가가 1년 새 30% 넘게 상승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물가인 식료품·비주류음료의 한 달 상승률이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 지수는 135.75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기료가 1년 전보다 29.5% 상승했다. 이는 1981년 1월(36.6%) 이후 42년 만의 최고치다. 도시가스는 36.2% 올라 작년 10∼12월과 상승률이 같았다. 이를 제외하면 1998년 4월(5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난방비 상승률은 작년 10∼12월과 같은 34.0%였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공공요금 인상으로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물가도 고공행진을 펼치는 이어가고 있다.

전기요금은 작년 4·7·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인상됐다. 도시가스 요금은 작년 4·5·7·10월에 인상됐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은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서민 연료’ 등유는 1년 전보다 37.7%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작년 7월 6.3%(전년 동월 대비 기준)를 정점으로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먹거리 등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1년 전보다 5.8% 올라 전월(5.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한 달 새 1.7% 상승했다. 이는 2021년 2월(2.2%)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이상 한파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가공식품도 오른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8% 올라 2018년 9월(0.8%) 이후 가장 높았는데, 식료품·비주류음료의 기여도가 0.27%포인트로 지출 목적별 12개 부문 가운데 가장 컸다.

앞으로도 필수 생계비로 꼽히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대중교통 요금 등의 인상이 예고돼 체감 물가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소상공인 등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의 파급 효과를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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