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서버 구매도 주춤···삼성·SK '메모리반도체 울상'
불황에 서버 구매도 주춤···삼성·SK '메모리반도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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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출하량, 1분기 역성장 예측까지 나와
"수량 증가보단 프리미엄 제품 확대로 매출 증가"
SK하이닉스의 6400Mbps 속도의 DDR5 모습.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6400Mbps 속도의 DDR5 모습. (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올해 IT 컴퓨팅 장비 분야에서 유일하게 장미빛 전망이 나오는 서버 시장도 불황에 휩싸인 반도체 업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새로운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를 출시했지만, 경기침체로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이 오히려 서버 구매 물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서버용 D램을 DDR4에서 DDR5로 전환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시장조사업체인 디지타임스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서버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서버 시장 성장폭이 커서, 기저효과로 올해 1분기는 역성장을 예측하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9월 올해 세계 서버 시장 성장률을 6.1%로 전망했지만, 지난 12월에는 3.2%로 하향 조정했다. 트렌드포스도 올해 서버 출하량이 전년 대비 1.8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실적이 크게 악화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올해 서버 구매 물량을 3%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는 19.7% 늘리며 빅테크 업체 4곳(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웹서비스·페이스북) 중 가장 많은 서버를 구매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미 메타는 대만의 서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들에게서 서버 주문량을 지난달 대비 60%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 외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웹서비스 등 미 빅테크 4곳이 올해 평균 6.9% 서버 조달 물량을 늘리려고 했지만, 최근 조달량을 줄여 평균 4.4%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텔의 4세대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가 본격 공급되면서 DDR5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규 플랫폼(사파이어 탑재 서버)의 경우 고용량 메모리 채용량 증가해 평균 채용량이 D램, 낸드플래시 모두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버 시장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서버용 D램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25%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가격 하락세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하반기부터 DDR4에서 DDR5로 수요가 바뀌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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