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작년 순익 4.4兆 '사상 최대'···은행 '선방'·비은행 '부진'
KB금융, 작년 순익 4.4兆 '사상 최대'···은행 '선방'·비은행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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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만 11.3조···1주당 1450원 현금배당
KB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K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그룹이 견조한 대출자산 성장을 기반으로 2년 연속 순이익 '4조 클럽' 달성에 성공하는 동시에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기준금리 인상 흐름 속에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KB금융은 지난해 4조41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4조4096억원)과 비교해 0.08%(37억원)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대출성장과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힘입은 결과라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다만, 그룹의 4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3854억원으로 전분기(1조2713억원) 대비 69.7% 줄었다. 이는 희망퇴직 비용과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기인한다.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아울러 KB금융은 이날 보통주 1주당 14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른 2022년도 총 현금배당 성향은 26%다. 여기에 지난해 시행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하면 총 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7%p(포인트) 늘어난 33%다.

세부 실적을 보면 그룹의 순이자이익은 11조3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1조8084억원) 증가했다. 여신성장과 NIM 개선으로 은행 이자이익이 약 1조5625억원 늘었고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에서도 이자이익 기여도가 늘었다.

그룹과 은행의 4분기 NIM은 각각 1.99%, 1.77%로 개선세가 지속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bp(1bp=0.01%p)씩 늘었다. 다만, 핵심예금 감소와 정기예금 증가로 조달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개선폭은 줄었다. 연간 NIM은 그룹과 은행이 각각 1.96%, 1.73%로 전년대비 각각 13bp, 15bp 개선됐다. 금리상승을 반영한 대출자산 리프라이싱이 꾸준히 진행된 가운데 수익성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 관리와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에 기인한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3조3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국내외 주식시장 불황으로 증권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금리상승 및 주가지수 하락으로 은행 신탁 및 펀드 금융상품 판매 실적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그룹 IB수수료이익은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노력에 따라 전년 대비 약 18% 증가했다.

희망퇴직 규모 확대 등의 영향에 따라 일반관리비는 7조5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에 그쳤다. 경상적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6.7%로 안정적 수준이다.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은 0.43%로 전년 대비 0.13%p 증가했다. 신용 리스크 확대에 대비하고자 연간 약 811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4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60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468억원 늘었다. 보수적인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해 추가충당금 1210억원을 적립하고, 여신 건전성 관리기준을 적용해 569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약 6910억원의 일회성 대손충당금이 발생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9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4052억원) 증가했다. 자본시장 관련 실적 부진과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여신 성장과 NIM 확대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순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29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3.1% 증가했다. 가계여신은 가파른 대출금리 상승과 대출규제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업여신은 9.4% 증가했다. 이 중 중소기업여신이 6.8% 성장했고 대기업여신은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 영향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22.8% 늘었다. 연체율은 0.16%로 전년 말 대비 0.04%p 상승했고 NPL비율은 0.20%로 전년 말 수준을 유지했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259.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불확실성에 대응한 손실흡수력을 충분히 확보했다.

같은 기간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063억원으로 65.3% 감소했다. 주식시장 침체와 시장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수탁수수료와 S&T 부문 실적이 부진한 데 기인한다. IB수수료는 대형 IPO Deal 확대로 전년 대비 11.2%(382억원) 증가했다. 4분기 개별로 보면 9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수탁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유가증권 운용평가손실 및 희망퇴직 비용 등 약 830억원(세후)의 일회성 비용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5577억원으로 전년(3018억원) 대비 84.8% 증가했다. 손해율 개선과 일회성 이익(부동산 매각이익 세후 약 1570억원)에 따른 결과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도 약 21.9% 증가해 이익체력 회복을 지속했다. 지난해 손해율은 82.5%로 전년 대비 2.4%p 하락했다. 보험금 지급심사 강화로 장기보험손해율이 전년 대비 3.0%p 하락했고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1.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전년 대비 9.6% 줄어든 37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소비회복에 따른 카드이용금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수수료 인하, 조달금리 상승 등이 순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연체율은 0.92%로 전년 말 대비 0.1%p 증가했고 NPL비율은 0.96%로 전년 말 수준을 유지했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335.6%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푸르덴셜생명은 전년 대비 25.6% 하락한 25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장래 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저금리 채권 교체매매를 집행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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