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수지, 298.3억달러 흑자···전년比 554억달러↓
작년 경상수지, 298.3억달러 흑자···전년比 554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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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전년比 1016.6억달러↑···원자재 30.1% 폭증
수출 409.9억달러↑···반도체 부진 등 수출 성장세 주춤
부산항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해 경상수지가 전년 대비 554억달러나 급감하며, 300억달러를 하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수출이 전년 대비 410억달러 가량 증가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에 수입이 1017억달러 가량 폭증했기 때문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내 경상수지가 298억3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흑자폭이 554억달러나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166억4000만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상품수지는 15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흑자폭이 606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수출규모는 6904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09억9000만달러나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63.3%) △승용차(16.7%) △화공품(6.6%) △철강제품(5.2%) △반도체(1.3%) 등이 수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수입규모는 6754억달러로 같은 기간 1016억6000만달러 증가하며, 수출 대비 2.5배에 달하는 증가폭을 보였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원자재 수입이 30.1%나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원자재 중 △석탄(92.6%) △가스(84%) △원유(57.9%)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각각 7.5%, 9.1%씩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석유제품, 승용차,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원자재 수입이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크게 늘고,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도 내수 회복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비스 수지는 55억5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전년 대비 2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이 중 운송수지는 13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전년 대비 2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수출화물운임이 상반기 중 49.2%나 증가한 영향이다. 건설수지 역시 52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여행수지와 가공서비스수지는 각각 79억3000만달러, 6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와 기타사업서비스 수지 역시 각각 37억5000만달러, 75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본원소득수지는 22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전년 대비 흑자폭이 34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로, 배당지급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폭이 전년 대비 48억6000만달러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작년 이전소득수지는 25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지난해 기준 38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중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와 직접투자는 각각 180억달러, 202억5000만달러씩 늘었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와 직접투자도 전년 대비 각각 664억1000만달러, 456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는 국내 대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출자 등으로 증가했다. 연간 기준 역대 1위 규모"라며 "해외주식투자 또한 일반정부·비금융기업 등 주로 개인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채권투자는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는 주요국 긴축 강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감소했다"며 "다만 채권투자는 장기채권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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