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3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작년 순익 4.6兆
신한금융, 3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작년 순익 4.6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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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15.5%↑···은행 중심으로 이자이익 증가
1주당 865원 배당···1500억 자사주 매입·소각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KB금융그룹에 빼앗겼던 '리딩뱅크' 자리를 3년 만에 탈환했다. 금리상승 수혜를 입은 은행을 중심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다만, 은행 계열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점은 숙제로 남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조6423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4조193억원) 대비 15.5%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세전 4438억원)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3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 원본보전신탁 회계처리 변경 및 금리인상으로 대체투자 부문에서 평가손실(1464억원)을 인식한 데다 헤리티지펀드 등 투자상품 판매손실(1802억원) 보상, 희망퇴직 비용(145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겹치면서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크게 줄었다.

4분기 순이익은 시장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연속 2회 순익 '4조클럽' 달성에 성공한 데다 리딩뱅크 자리도 3년 만에 탈환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4조4133억을 달성한 KB금융보다 2290억원 앞섰다. 다만, 일회성 요인인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세전 4438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순이익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KB손해보험에서 일회성 요인인 부동산 매각이익(약 1570억원)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호실적은 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 또한 이번 호실적에 기여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 자본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기여와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으로 그룹의 견조한 순이익 개선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이날 1주당 865원의 2022년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분기배당까지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은 2065원으로, 총 배당성향은 22.8%다. 지난해 단행한 2번의 자사주 매각을 포함하면 지난해 총 주주환원율은 30%다. 신한금융은 또 올해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실적을 세부적으로 보면 연간 이자이익은 10조6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그룹 및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5bp(1bp=0.01%p), 22bp 개선된 1.96%, 1.63%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은행과 카드부문의 급격한 조달비용 상승으로 그룹 및 은행 NIM이 1.98%, 1.67%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2조5315억원으로 30.4% 감소했다. 수수료 손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이 중 수수료이익의 경우 주식시장 위축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크게 감소했으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판촉비 증가로 신용카드수수료가 줄었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 등으로 전년 말 대비 43.4%(6294억원) 감소했다. 반면, 보험관련 이익은 사업비차손익 개선 등 견조한 보험영업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2.2%(203억원) 증가했다.

연간 대손비용은 1조3057억원으로, 불확실한 경기 대응을 위한 추가 충당금 5179억원 적립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했다. 4분기 중 경기대응 충당금 1970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최근 3년간 추가 적립한 경기대응 충당금은 총 1조1002억원이다. 그룹 대손비용률은 0.33%로 전년 동기 대비 6bp 상승했지만 경기대응 추가 충당금을 제외한 경상 대손비용률은 0.20%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2.1% 증가한 3조45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중심 자산 성장과 NIM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24.1%(1조5934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감소 영향으로 59.8%(4053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말 원화대출금은 281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8% 증가했다. 가계부문은 금리인상, DSR 강화 등으로 3.7% 감소한 반면, 기업부문은 회사채 시장 경색 등에 따른 대출 수요 증가 영향으로 11.2% 증가했다. 원화예수금은 293조1000억원으로 4.0% 증가했다. 12월 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0.22%와 0.25%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414억원으로 5.0%(336억원) 감소했다. 신용카드매출, 대출상품, 리스 등 고른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조달비용 상승 및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을 받았다. 대손비용률은 1.42%로 전년 대비 18bp 증가했다. 연체율과 2개월연체전이율은 각각 1.04%, 0.38%로 금리 상승, 유동성 축소, 새출발기금 재조정신청 증가와 더불어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를 위한 금융상품 신용한도 축소로 전년 말 대비 다소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4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917억원) 증가했다. 다만, 사옥 매각이익 제외시 907억원으로 위탁수수료 감소 및 금리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 감소 및 시장금리 급격한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 증가가 지속됐고, 투자상품 관련 고객 보상을 위한 영업외손실 영향으로 4분기에만 15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46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운용 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보험영업손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8.4%(720억원) 증가했다. 연납화보험료(APE)는 7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32억원) 감소했으나 보장성 APE는 6291억원으로 8.9%(513억원) 증가하는 등 보장성 보험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12월 말 기준 RBC비율은 266%(잠정)로 안정적 자본여력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신한캐피탈은 10.3%(284억원) 증가한 30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조달비용과 충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신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및 유가증권 관련 수익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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