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 3개월째 변동 없어···"상반기 내 반등 여력 낮아"
LCD 가격 3개월째 변동 없어···"상반기 내 반등 여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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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에서 지난해 12월부터 가격 유지
올해 1분기부터 팹 가동률↑···"수요도 없다"
98인치 8K 초고해상도 LCD.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98인치 8K(7680x4320) 해상도의 초대형 초고해상도 LCD로 UHD TV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과거 LCD TV.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원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리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이 올해 들어 멈췄다. LCD 가격이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 TV나 IT 제품 수요가 늘지 않아 아직 반등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중국 LCD 제조사들이 최근 공장 가동률을 높여, 가격 상승 동력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하나증권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LCD TV용 패널과 IT용 LCD 패널 가격은 전달에 비해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12월부터 LCD 가격은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IT용 LCD 패널의 경우 1년2개월 만에 하락세가 중단됐다. 이후 현재까지 가격 변동없이 모니터용은 크기에 따라 43.7~62.1달러, 노트북용은 57.8~70.4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TV용 LCD 패널은 지난 2019년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0월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5세대 이상 LCD 공장 가동률이 61%로, 최근 10년 간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의 광군제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수요가 증가한 요소도 있었다. 이를 계기로 LCD 패널 제조사들은 TV 제조사들에게 가격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가격 상승세가 중단되더니 이후로 3개월 연속 가격 변동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LCD 패널 가격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LG전자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이정희 HE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LCD 패널 가격은 급격히 하락했고, 현재 수익성 악화에 따라 패널 공급 업체들이 생산 가동률 조정을 통해 현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가격 인하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 1분기 중으로 중국과 대만의 LCD 제조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오히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출구 전략을 외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세계 LCD 공장 가동률은 내년 상반기 지금보다 10%포인트(p) 높아진 70%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 AUO의 펑 슈앙랑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일부 고객의 긴급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며 "LCD 패널 시장은 이미 바닥에 도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TV용 LCD 패널은 일부 공급이 제한되면서 가격이 횡보세를 보이고 있지만, 뚜렷한 수요 개선 요인이 확인되지 않아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당분간은 조정시기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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