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춘래불사춘'···인기모델 100만원씩 '뚝뚝'
중고차 시장 '춘래불사춘'···인기모델 100만원씩 '뚝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0월 서울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 서울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는데 봄 같지 않다는 뜻이다. 중고차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세 하락 현상이 계속 되면서 중고차 시장이 한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는 고물가, 고금리, 신차 공급 증가 등이 중고차 시세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가 공개한 2023년 2월 중고차 시황을 보면, 그 폭이 크진 않지만 여전히 시세는 하락 중이다. 1000만원 대 인기 모델만 겨우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할부 금융을 필요로 하는 높은 가격대 중고 매물은 여전히 시세가 하락하고 있고, 인기를 끌었던 하이브리드 모델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2월 들어선 그동안 가격 방어를 해왔던 현대차, 기아 인기 모델들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K5, K7 등이 경매 매물 등으로 중고차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차 모델은 가격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준대형차, 대형차, 하이브리드, 수입차 할 것 없이 이달 중고차 시세는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경차는 보합세다. 기아 더 뉴 레이 럭셔리 등급의 평균 시세는 1006만원(판매 매물 가격 분포 890만~1180만원), 올 뉴 모닝 럭셔리 등급은 952만원(880만~1050만원), 쉐보레 더 뉴 스파크 LT 등급은 평균 797만원(740만~880만원) 등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준대형차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 그랜저 IG 2.4 프리미엄의 평균 시세는 2151만원(1889만~2390만원), 기아 올 뉴 K7 2.4 프레스티지는 1659만원(1489만~1870만원) 등 전월 대비 30만~70만원 가격이 떨어졌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이제 가격하락을 버티기 힘들어 보인다. 현대 그랜저IG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는 평균 2502만원(2200만~2699만원)으로, 전월 평균 2609만원 (2400만~2790만원)에 비해 약 110만원 하락했다.

고금리 여파로 대형차와 SUV 등은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제네시스 G80 3.3 AWD 프리미엄 럭셔리 모델의 평균 시세는 3237만원(2790만~3550만원), G90 3.8 럭셔리 평균 가격은 4826만원(4090만~5600만원), 현대차 싼타페 TM 2.0 4WD 프레스티지는 2770만원(2319만~2950만원), 팰리세이드 2.2 디젤 AWD 프레스티지 3844만원(3449만~4230만원) 등 전월 대비 50만~130만원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입차 인기 모델도 100만~200만원대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벤츠 C클래스 C220d 4매틱 평균 시세는 3494만원(3300만~3900만원)으로 전월 평균 3662만원에 비해 168만원 하락했다. 벤츠 E클래스 E300 아방가르드 평균 가격도 3964만원(3599만~4444만원)으로 전월 평균 4131만원 대비 약 170만원 내렸다.

BMW 520d 럭셔리 라인플러스는 평균 3397만원(3229만~3800만원)으로 전월 평균 3510만원에 비해 약 110만원 떨어졌다. 가솔린 모델인 530i 럭셔리 라인플러스는 평균 3935만원 (3800만~3980만원)으로 전월 평균 4180만원에 비해 245만원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고금리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생산량이 점차 정상화함에 따라 중고차 가격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