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그룹이 세운 튀르키예 현지법인 70곳···한화 27곳 '최다'
국내 그룹이 세운 튀르키예 현지법인 70곳···한화 27곳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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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9곳·CJ 8곳·삼성 4곳 順···강진 피해 예의주시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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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강진 피해가 확산 중인 튀르키예에 국내 주요 그룹이 세운 현지 법인은 70곳으로 파악됐다.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 등으로 30곳에 가까운 해외 계열사를 현지에 세웠고, 현대차와 CJ, 삼성이 뒤를 이었다. 튀르키예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법인의 별다른 피해는 없지만 여진이 발생하고 있어, 기업들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76개 국내 대기업 집단 중 튀르키예 진출 해외법인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76개 대기업 집단 중 19개 그룹이 튀르키예에 1곳 이상의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이들 그룹이 튀르키예에 둔 해외법인 숫자는 모두 70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화그룹에서만 27곳(38.6%)이나 되는 해외계열사를 튀르키예에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가 직접 지배하는 완성차 제조·판매 업체 현대차 튀르키예법인(HAOS)을 비롯해 법인 9곳을 튀르키예에 세웠다.

CJ그룹도 법인 8곳을 튀르키예에 뒀다. 물류업과 영화관 운영업, 도매 및 상품중개업과 관련한 사업 목적이 주종을 이뤘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터키법인 설립, 전자제품 판매 관련 사업을 다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SK와 LG 그룹은 각 3개의 계열사를 튀르키예에 보유했다. SK그룹은 국내 회사인 SK에코플랜트사를 통해 튀르키예 내에 'SKEC Anadolu LLC' 건설업체를, LG그룹은 LG전자가 직접 지배하고 있는 'LG Electronics Ticaret A.S.' 전자제품 판매 업체를 세워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포스코·KCC·HL그룹도 2개의 법인을 튀르키예에 두고 있다. 

이외 △롯데 △농협 △LS △DL △효성 △셀트리온 △넷마블 △KT&G △한국타이어 △한국지엠 그룹도 각 1개의 해외계열사를 튀르키예에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튀르키예는 농업 분야가 강세여서, 농협과 KT&G 그룹 법인의 향후 사업 행보에도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국내 76개 그룹이 세운 전체 해외 계열사 중 튀르키예에 진출한 비중은 2% 남짓에 불과하지만 튀르키예는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국가 중 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오 소장은 "국내 기업이 튀르키예에 세운 해외계열사 상당수는 강진이 발생한 곳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직접적인 1차 피해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향후 물류 및 판매 등에 일정 부분 차질이 예상돼 시시각각으로 변화는 상황에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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