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업이 사는 법] 엑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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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동에 사옥 마련...‘상상 나래’ 파격적인 공간 구성
소통과 공감 중시...'철학 경영' 강조하는 조종암 대표
DB성능 모니터링 솔루션 등으로 AI·SaaS·클라우드 신사업 강화
서울 마곡동에 마련한 엑셈 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 마곡동에 마련한 엑셈 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코스닥 상장 소프트웨어 기업 엑셈(대표 조종암)이 최근 서울 마곡동에 사옥을 마련했다. 엑셈이 창립 22년 만에 처음 마련한 사옥은 지하 2층을 포함해 총 10층의 연면적 약 1만4800㎡(4500평) 규모다.

비싼 임대료를 나중 받을 생각이면 기존 건물처럼 ‘닭장’ 사무실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야하는데 전 층 중앙이 뻥하고 뚫린 형태였다. 특히 중앙에 교차 계단을 만들어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층간을 넘나들게 했다.

건축 조형물 중 유니크한 측면을 지닌 이 사옥의 설계에 관여한 조종암 엑셈 사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엑셈 마곡동 사옥은 중앙 각 층을 트여 소통과 공감에 중점을 뒀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엑셈 마곡동 사옥은 중앙 각 층을 트여 소통과 공감에 중점을 뒀다. 드문 구조로 조종암 대표의 의도가 반영됐다. (사진=서울파이낸스)

“공간이죠. 공간을 통해 직원들 소통이 더 활발해지길 바랬고 경영자로서는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무언의 압력(?)도 있는 셈이죠(웃음).”

엑셈이 자사 소유의 빌딩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천억원의 매출 회사도 아닌데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가질 법도 하지만 엑셈 건물을 들여다 보면 단번에 그런 생각은 사라진다. 

누군가 이 건물을 매입해 임대 수입을 올릴만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구글과 같이 자유분방하고 창의성 높은 기업문화를 추구하는 기업에서 가능한 업무 공간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애널리스트는 "엑셈의 영업이익 구조를 보면 이같은 부동산을 구입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 

마곡 사옥 건립에 약 440억원(토지매입대금 제외)의 현금이 투입됐음에도 외부 차입에 전혀 기대지 않았다. 엑셈은 사옥을 짓고도 지난해 3분기 말 현금성자산 275억원, 이익잉여금 42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조종암 엑셈 대표가 '필 선언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무종 기자)
조종암 엑셈 대표가 '필리노베이터 선언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무종 기자)

조 대표는 “생각을 구체화하고 공고히 하려면 5년, 10년 이상 이 공간에 있어야죠. 이곳을 방문한 기자 분들도 여기서 일하니 집중이 된다고 해요. 공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과소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간에 대한 그의 생각은 마치 철학자 같은 이미지를 풍겼다.

7층에 위치한 그의 집무실은 서재와 같았다. 조 대표는 “고객과 미팅하다 목소리를 높이다가도 책들이 주는 분위기 때문인지 고객분들 반응이 얘기를 나누며 차분히 달라진다”며 “그런 이유인지 실제 비즈니스 거래 성사 건도 여럿 있다”고 전했다.

책들은 대표 집무실에만 있지 않다. 직원들이 쉬는 공간에도 서재를 꾸며 창의와 아이디어가 발현되는 공간이 되도록 힘썼다.

엑셈 사옥에 나무, 물 등 자연친화적인 요소를 도입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엑셈 사옥에 나무, 물 등 자연친화적인 요소를 도입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조 대표가 강조하는 것도 철학이다. 통상 기업들은 비전, 미션 등을 관행처럼 강조하는 데 엑셈은 이를 대체해 철학을 강조하는 문구로 대체했다. ‘필리노베이터 선언문’이 그것이다.

선언문은 ‘엑셈은 구성원 모두가 철학하는 마음과 혁신하는 마음을 통해 성장하는 기업입니다’라고 시작한다.

1층의 대강당 이름도 필리노베이터홀이다.

1층 로비에는 자동연주되는 피아노가 있고 타지마할과 같이 물이 건물 내외부로 연결돼 흐른다. 손님이 더러 빠지는 경우가 있다. 유리로 착각해서다.

2층 공간은 모두 체력단련장으로 아래층 다목적 강당의 대형 스크린을 보며 운동을 할 수도 있다.

데모 센터이자 향후 엑셈이 SaaS 등 신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지하 벙커에 관제 센터를 마련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데모 센터이자 향후 엑셈이 SaaS 등 신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지하 벙커에 관제 센터를 마련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데이터베이스 성능 모니터링 솔루션인 ‘맥스게이지’가 주력인 코스닥 상장기업 엑셈의 총괄 리더 조종암 대표는 ‘역설’을 강조한다.

조 대표는 “끊임없이 외부 변화에 적응하고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AI, 클라우드, SaaS등 신규사업 영역에서 발전을 도모해 국내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엑셈은 올해 출시하는 통합 모니터링 SaaS 제품 ‘데이터세이커(DataSaker)’의 시장 안착과 SaaS 서비스 안정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엑셈 로고 (사진=서울파이낸스)
엑셈 로고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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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 2023-02-10 16:21:09
꿈은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