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예대금리차 더 벌어졌다···KB·농협·우리 순
5대 은행, 예대금리차 더 벌어졌다···KB·농협·우리 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銀, 가계 예대금리차 1.51%p
전체 1·2위는 전북은행·토스뱅크
예대차 축소 압박, 2월부터 반영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예대마진(대출-예금 금리차) 축소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월 은행권의 예대금리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더욱 빠르게 떨어진 결과다. 5대 은행 중에서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KB국민은행이었고, 전체 은행 중에선 전북은행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오후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1월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뺀 KB국민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1.51%포인트(p)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0.65%p의 가계 예대금리차를 기록, 5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으나 지난달엔 대출·예금 금리 격차에 따른 마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NH농협은행(1.44%p), 우리은행(1.07%p), 하나은행(1.03%p), 신한은행(0.84%p) 순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비해 신용대출이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지금도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달 시행한 금리 인하는 2월 예대금리차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까지 포함한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 통계에서도 5대 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이 1.81%p로 가장 컸다. 2∼5위는 NH농협은행(1.69%p), 우리은행(1.59%p), 하나은행(1.44%p), 신한은행(1.33%p) 순이었다.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모두 확대된 것은 올해 들어 예금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는 동안 대출금리가 더디게 내려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금융 당국의 예대마진 축소 압박에 따른 영향은 2월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란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4.72%p)가 가장 컸고, 케이뱅크(2.15%p)와 카카오뱅크(1.25%p)가 뒤를 이었다.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19개 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6.40%p)이었다.

전반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은행권을 향한 대출금리 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리 은행 사업의 과점 폐해가 크다"며 "예대마진 축소, 취약차주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하 등 예대금리차 축소 움직임은 이달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은행을 향한 압박과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