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계열 보험사 나란히 순익 1조 넘겼지만···실속은?
삼성금융계열 보험사 나란히 순익 1조 넘겼지만···실속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삼성생명 1.5조·삼성화재 1.1조
생명, 법인세법 개정 효과···화재, 차·장기보험 손해율↓
"신계약 CSM 지속 창출···배당금 우상향 정책 지속"
삼성금융 계열사 신규 공동브랜드(BI).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삼성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모두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나란히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두 회사의 합산 순이익은 3조원에 근접했다.

다만 호실적을 낸 배경엔 차이가 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이 실적을 견인한 삼성화재와 달리 삼성생명은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이연법인세 부채 감소 등의 영향이 컸다. 

삼성화재는 21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4.5% 증가한 1조141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전 이익(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전년보다 4.3% 늘어난 1조5368억원, 매출을 의미하는 원수보험료는 1.8% 늘어난 20조1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실시된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세전 1401억원)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6.5%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6% 증가한 1088억원이다.

삼성화재는 주요 상품 매출이 나란히 증가했다. 일반보험의 원수보험료가 2021년에 비해 17.8% 성장했고,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은 각각 0.5%, 0.3% 늘었다. 

보험 종목별 손해율을 살펴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과 견줘 0.2%포인트(p) 하락해 81.7%를 나타냈으며, 일반보험 손해율은 자연재해·고액사고 영향으로 2.1%p 상승한 77.1%였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과잉 청구에 대한 지급심사 기준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3.1%p 개선된 81.2%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개선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5833억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7.8% 늘었다. 매출은 40조3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3866억원으로 2021년보다 18.5% 감소했다.

삼성화재가 손해율 개선으로 영업 호조를 보였다면, 삼성생명의 경우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순이익 개선에 크게 작용했다. 법인세법 개정으로 인한 이연법인세 부채 감소 등 일회성 효과를 제외한 경상이익은 1조1551억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감소했다. 이는 2021년 전체 순이익보다 21.4%가량 감소한 규모다.

영업 지표인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는 2조67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억원 줄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전자 특별배당 기저효과로 영업이익 등은 감소했지만,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법인세비용 감소 효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과 삼성생명은 실적 개선을 위해 올해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을 지속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CSM은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우선 삼성생명의 경우 신계약 CSM는 2조5000억~3조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CSM 확대, 효율 관리 강화로 안정적 미래 이익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세만기, 무해지 등 고수익 CSM 신계약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맞춤형 상품 도입과 채널별 전략을 통한 고객 연령층 다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두 회사 모두 주당 배당금을 점진적으로 상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생명은 향후 배당성향에 대해 35~4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상향하되, 하단선 35%에 외적 변수·성과 등을 감안해 10%의 변동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삼성화재도 배당금 우상향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해는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첫 도입된 해로 분기 결산을 하고 실적 등을 고려해가면서 연말까지 자본정책에 대해 추가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주당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우선해야 하는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