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1년 만에 멈춰 선 기준금리···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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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연 3.5%로 동결···지난해 2월 이후 처음
당국 정책과 맞물려 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속도↑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지급기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지급기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은행들이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대출금리를 줄줄이 낮춘 상황에서 이날 기준금리 동결로 대출금리를 올릴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코픽스 6개월·금융채 6개월)는 연 4.45~6.88%를 기록했다. 올해 초 최저금리가 5% 후반대, 최고금리가 8% 초반대에 형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약 두 달 만에 금리가 1~2%p(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같은 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혼합)금리(금융채 5년물)는 연 4.30~6.302%로, 6개월 변동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지표가 되는 금융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가 이달 초 3% 후반대까지 하락했다 최근 반등하고 있지만 지난달 초 최고금리가 7%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고정금리 역시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선 만큼 그동안 끝을 모르고 오르던 금리에 속앓이했던 차주들도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리 동결 후 이창용 총재가 밝혔듯 한은이 본격적인 긴축완화 기조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다만,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선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단 뜻을 밝힌 만큼, 당분간 급격한 추가 인상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들이 대출금리 줄인하에 나서면서 차주들이 체감할 금리 하락폭은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21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최대 0.7%p(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같은날부터 주담대 상품 대부분의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낮췄다. 우리은행의 경우 주담대 신잔액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에 0.45%p, 금융채 5년 변동금리에 0.2%p씩 우대금리를 확대했다.

국민은행은 오는 28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5%p, 전세대출 금리는 최대 0.55%p 내리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3개월 동안 대출금리만 세번 인하했다.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은행산업의 과점 폐해가 크다"며 예대마진 추가 축소를 공개적으로 주문했기 때문이다. 은행을 향한 대통령 질타가 이어지면서 압박을 느낀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다. 실제 현재 신한, 하나, 농협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오늘은 금리 동결이었지만 향후 인상으로 다시 돌아선다고 해도 은행들이 기준금리에 맞춰 대출금리를 올리긴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기준금리와 대출금리가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는 왜곡이 계속되면 금융소비자들 혼란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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