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뜨거운 감자' 망 사용료···넷플릭스 CEO "콘텐츠 투자감소로 소비자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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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피터스 CEO "이중 과금···창작 커뮤니티 발전 저해"
EU, 빅테크 망 사용료 부과 주장에서 '신중론' 전환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MWC 2023 기조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넷플릭스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빅테크 기업에 망 사용료를 부과해서는 안된다고 발언했다.

2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MWC 개막 둘째 날 기조연설에서 "망 사용료라는 이중 과금 움직임은 콘텐츠에 대한 투자 감소, 창작 커뮤니티의 발전 저하로 이어져 고가의 통신사 요금제가 가진 매력을 반감시킴과 동시에 소비자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그렉 CEO는 "브로드밴드 소비자에 더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 역시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것은 ISP(네트워크 사업자)가 동일한 인프라에 대해 비용을 두 번 청구하는 것과 다름 없다"며 "ISP의 이러한 요구가 소비자들을 위한 더 낮은 가격, 혹은 더 좋은 인프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 동안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600억 달러(약 79조원) 이상을 콘텐츠에 투자했고, 이는 더 많은 사람이 더 좋은 인터넷 서비스를 원하게 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었다"며 "브르통 위원의 발언처럼 망 관련 논의는 거대 통신사와 엔터테인먼트 기업 사이에서 양자택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간 빅테크에 망 사용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유럽연합(EU)은 망 이용대가와 관련한 논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무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MWC 기조연설에서 "통신 인프라에 드는 막대한 투자를 공정하게 분배하기 위한 자금 조달 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네트워크 제공자와 트래픽 공급자 사이에 이분법적인 선택은 아니다"고 발언했다.

앞서 브르통 위원은 올해 MWC 개막 직전 자신의 트위터에 "통신회사 인프라에는 조 단위 비용이 든다. 누가 이를 지불해야 하는가"라는 문구와 함께 대표적인 대형 콘텐츠 사업자인 넷플릭스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를 올리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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