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수 카이스트 부교수 "메모리반도체 미래 먹거리는 CXL"
정명수 카이스트 부교수 "메모리반도체 미래 먹거리는 CX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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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L 2.0 플랫폼 최초 개발한 카이스트 부교수
"챗GPT 등 메모리 반도체 확장성에 필수 기술"
정명수 카이스트 교수(파네시아 대표) 모습. (사진=파네시아)
정명수 카이스트 교수(파네시아 대표) 모습. (사진=파네시아)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 중) 가장 중요한 기술은 CXL(Compute Express Link)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메모리 반도체는 고용량‧고성능이 요구된다. CXL 2.0 플랫폼 최초 개발자인 정명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교수가 그 중에서도 CXL을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꼽는 이유가 있다. CXL은 반도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단어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 생소한 단어다. CXL은 메모리 확장장치‧가속기‧프로세서를 연결하는 데 활용되며, 연결된 장치 간에 캐시일관성을 자동으로 보장해주는 인터커넥트 기술이라고 사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꽤나 이해하기 어려운 이 단어를 정 교수는 한마디로 쉽게 정리했다. "연결이요." 요새 전자업계가 강조하는 초연결과 일맥 상통한다.  

반도체의 새로운 연결 기술이 가져올 파장은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긍정적이다. CXL로 인해 CPU 등 불필요한 부품들을 더 사지 않고, 메모리 반도체만 더 늘려 사용하면 된다. 정 교수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챗GPT 등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데이터가 많이 필요하고, 이를 저장해줄 메모리는 더 많이 필요하다"며 "CXL은 구글‧메타 같은 빅테크 업체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빅테크 업체들은 CXL을 통해 CPU와 불필요한 컴퓨터 장비, 부품 등에 투자해야 할 돈을 메모리 반도체에 투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메모리 반도체를 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는 여러모로 이득이 되는 셈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CXL 기반의 D램을 개발하고 있다.   

물론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로 언급되는 것 중 HBM(고대역폭 메모리)가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로, 고대역폭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 그는 "HBM을 통해 메모리 성능을 높이더라도 저장 용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각 메모리 모듈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연결기술이 필수"라고 말했다. 

다만 CXL이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도움이 될 지 언정, CPU 업체인 인텔과 AMD 입장에서 난감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CPU 회사 쪽에서도 이 고민을 안 한 것은 아니겠지만, 결국 기술 발전에 의해 같이 가는 데 동의한 것 같다"며 "CPU 업계는 일단 내부에 D램 컨트롤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CXL 표준 규격을 발표하는 컨소시엄에 인텔 등이 포함돼 있다.  

CXL의 이러한 장점에도 아직 기술 발전은 더딘 편이다. 이미 CXL 3.0까지 규격이 발표됐지만, 1.1 세대까지만 상용화됐다. 

그는 "CXL을 위해 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스택 상용화를 노력 중“이라며 "물론 3.0이 가장 베스트라고 생각하지만, 사용 목적에 따라서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2.0과 3.0은 목적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3.0 세대는 메모리에 연결된 CPU나 가속기들끼리 데이터를 공유하고, 2.0은 공유하지 않는다.  

파네시아 CXL 업력. (이미지=파네시아)
파네시아의 CXL 개발 흐름. (이미지=파네시아)

정 교수는 이제 막 투자 유치를 마친 파네시아(Panmensia)라는 스타트업 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아직 업력이 2년차 밖에 되지 않지만, 카이스트로부터 독점 기술이전, CXL 컨소시엄 멤버와 카이스트 출신 석‧박사 인력이 대거 포진돼 메모리 확장과 CXL 관련 수많은 노하우를 가졌다는 게 정 교수 설명이다. 이미 CXL 표준 지식재산권(IP)을 포함해 수십 건의 IP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메타, AMD, MIT,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등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협업 제의를 받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CXL 대표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게 꿈"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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