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대출금 1800조 육박···자금시장 불안에 증가폭 축소
산업별대출금 1800조 육박···자금시장 불안에 증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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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대출금 1797.7조, 전분기比 28조↑···증가폭 축소
서비스업 대출금 15.9조↑···전분기比 증가폭 절반 이하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해 말 산업별 대출금이 1800조원에 육박했다. 직접금융이 위축됐음에도 대출수요가 이어지며, 세달새 28조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다만 금융기관 대출건전성 관리 노력과 계절적 요인 등으로 증가폭은 크게 축소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 잔액이 179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조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분기(27조7000억원) 이후 최소 증가폭이다. 산업별 대출금 증가폭은 지난해 2분기(68조4000억원) 이후 3분기 56조5000억원, 4분기 28조원으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4분기 제조업 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4조6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분기 대비 6조원이나 축소됐다.

이 중 화학·의료용제품 부문 대출금 증가폭이 3분기 2조3000억원에서 4분기 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어 전기장비는 1조5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기타기계·장비는 1조6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식료품·음료의 대출금 증가폭은 3분기 5000억원에서 4분기 1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4분기 서비스업 대출금도 전분기 대비 15조9000억원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22조9000억원이나 줄었다.

이 중 금융·보험업 대출 증가폭은 3분기 7조5000억원에서 4분기 -2조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어 도·소매업은 8조9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부동산업은 9조7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대출금은 설비투자 증가 영향으로 시설자금 증가폭이 커졌지만, 연말 일시 상환 등으로 운전자금 대출이 줄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비스 부문에선 금융·보험업 대출금이 자금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감소 전환했다"며 "부동산업은 업황 부진과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대출금 증가폭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전분기 대비 16조6000억원, 시설자금은 11조4000억원씩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20조원, 8조6000억원씩 축소된 규모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금이 전기 대비 26조원 증가하며, 3분기 대비 증가폭이 6조4000억원 축소됐다. 이 중 은행권에서 취급된 기업별 대출금은 법인기업이 25조2000억원, 비법인기업이 7000억원씩 증가했다.

비은행 대출금도 2조원 증가했는데,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22조2000억원이나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태도를 강화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폭 축소됐다"며 "예금은행 대출금 중 법인기업은 금융·보험업, 전기가스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비법인기업은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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