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신용대출 감소에···2월 은행 가계대출 2.7조↓
전세·신용대출 감소에···2월 은행 가계대출 2.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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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1050.7조···주담대 0.3조, 기타대출 2.4조↓
기업대출은 5.2조↑···중소기업 대출수요 확대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금리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금리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2.7조원 가량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고금리 기조 속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줄어든 데다, 대출규제 등으로 신용대출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다만 연초 기저효과 등이 해소되며 감소폭은 축소됐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잔액이 1050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월 기준 통계 속보치 작성(2004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2월 들어 상승 전환했지만, 올해 들어 2개월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감소폭은 1월(-4조7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798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14년 1월(-3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기타대출은 250조8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매매과 집단대출 관련 자금수요가 증대됐지만, 전세자금대출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 전환했다"며 "기타대출도 높은 대출금리와 대출규제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다만 전월 계절요인이 해소되며 감소규모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잔액은 1183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2000억원 늘었다. 이 중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9000억원, 4조3000억원씩 증가했다. 개인사업자대출도 한달새 1조4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은 전월 계절요인 소멸, 회사채 발행 확대에 따른 대출수요 둔화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며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일부 은행들의 대출 확대 노력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회사채 역시 순발행 규모가 4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회사채 투자수요 호조에 따른 발행여건 개선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CP·단기사채는 전월 중 선차환 발행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조7000억 순상환 전환했다.

수신 역시 늘었다. 2월 중 은행 수신은 2220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2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수시입출식예금은 전월 대비 21조4000억원 늘었으며, 정기예금도 같은 기간 2조4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 결제성자금과 기타금융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당폭 증가했다"며 "정기예금의 경우 예금금리 하락 등에 따른 기업·가계 자금 인출에도, 지방자치단체 자금이 유입되면서 소폭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882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월 상승폭(50조4000억원) 대비 크게 축소된 규모다.

이 중 MMF(단기금융펀드)는 재정집행을 위한 국고자금 유출 등으로 2조2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주식형펀드는 전월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으며, 기타펀드도 1조8000억원 늘었다. 채권형펀드 역시 같은 기간 3000억원 증가했지만, 모두 증가폭이 전월 대비 축소됐다.

한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월 말 3.33%에서 이달 8일 기준 3.86%로 크게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 역시 같은 기간 3.3%에서 3.96%까지 올라온 상태다.

회사채(3년, AA-) 금리도 지난 1월 말 4.31%에서 이달 8일 기준 4.53%까지 올라왔다. 은행채(3개월)도 같은 기간 3.53%에서 3.67%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는 미 연준 통화긴축 강화 우려와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 등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며 "주요 단기시장금리 역시 국고채금리 상승과 월 중순 이후 MMF 수신 감소 등으로 대체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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