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우리금융의 대대적 조직 쇄신에 대해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상생 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금융이) 새로운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들을 중심으로 해 지배구조나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지주와 은행, 계열사의 대대적인 조직·인사 혁신을 단행했다. 카드·캐피탈·종금 등 재임기간이 2년이 넘은 임기만료 자회사 대표를 전원 교체하는 한편, 지주 내 총괄사장제(2인), 수석부사장제를 과감히 폐지했다.
임 내정자의 의지에 따라 회장 및 자회사 CEO 협의체인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도 회장 직속으로 신설됐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개별 은행과 지주의 고유 이슈가 있어, 구체적 방안에 대해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감독 행정 쪽이나, 제도적 측면에서 지원해 드릴 수 있는 부분은 해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가 은행채 금리 상승 등 시장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기준금리 상승 등으로 금리 변동이 일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시장의 자율적인 원리에 맡겨놓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지만, 개별은행들은 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룸을 적절히 해당 은행에 맞게끔, 또 금융소비자나 차주의 특성에 맞게 적절히 활용해주는 것은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하는 노력 차원에서는 배치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 나오는 '7월 퇴임 후 출마설'에 대해서는 "최근 시장 상황, 제도 개편 사안 등이 1~2개월 내에 결실이 나기 어려워 연말 내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노력해도 될까 말까 한 이슈이고, 감독기구 수장으로서 감독원장은 거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