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옥석 가리기' 심화···서울 '활기'·지방 '침체'
청약시장 '옥석 가리기' 심화···서울 '활기'·지방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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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전국 청약경쟁률 전월比 16배 급등···'198.8대 1' 단지도
지방 등은 미달 지속···"경쟁력 갖춘 단지 선호로 양극화될 것"
서울 아파트와 주택 단지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 아파트와 주택 단지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청약 흥행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도 대폭 상승했다. 다만 지방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 경우 여전히 미분양이 쏟아지면서 온도차가 뚜렷한 모습이다.

14일 직방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4.8대 1을 기록했다. 0.3대 1에 불과했던 지난 1월과 비교하면 16배로 급등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1순위 청약 미달률은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미달률은 33.2%로 전월(73.8%)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1·3 대책으로 서울 4개 구(강남·서초·송파·용산)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고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얼어붙었던 청약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일반공급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98.8대 1로 모든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하루 뒤인 지난 8일에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무순위 청약에서 899가구 모집에 4만1540명이 신청해 4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서울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도 일반공급 214가구 모집에 243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1.4대 1로 모든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서울 청약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지만 여전히 전국 분양단지 10곳 중 3곳은 1순위에서 청약 대상자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입지조건별로 성적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며 지방을 비롯해 인천·수원·경기 남북부 등에선 청약 미달이 잇따랐다. 전남 '담양센트럴파크 남양휴튼'(71가구)과 경북 '경산서희스타힐스'(64가구)는 청약자가 각각 10명과 5명에 그쳤다. 경기 평택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은 1548가구 모집 청약에 단 131건만 접수돼 모든 타입이 미달됐다. 

올초 정부가 서울 대부분 자치구와 경기 과천·광명·성남 등 인접 지역 규제를 풀자 '풍선효과'가 사라지고, 지방 투자 수요가 서울로 다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11월 선제적으로 규제지역에서 풀려 반사이익을 노렸던 경기 안양 '평촌센텀퍼스트'는 서울 규제가 풀린 직후 진행된 청약에서 1150가구 모집, 350가구 신청에 그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하게 서울과 지방이라는 차이보다 단지별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진단한다. 서울 청약 시장이 활기를 띄고 지방은 침체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곳이 소비자 선택을 받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은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605가구 모집에 6947명이 신청해 11.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도 9가구를 모집한 무순위 청약에 88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98.3대 1에 달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공급이 적었고 규제 완화로 진입장벽이 낮아진 데다 가격 등에서도 보유 가치가 있어 수요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고 시장 회복을 말하긴 이르다"면서 "앞으로 돈이 될 만한, 입지·분양가·브랜드 등 구체적인 장점을 가진 단지에 몰리는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며 지방 역시 모두 침체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단지들은 투자 수요를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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