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CPI 6.0%↑, 예상치 부합···근원물가 상승폭은 확대
美 2월 CPI 6.0%↑, 예상치 부합···근원물가 상승폭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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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比 0.4% 상승···근원 CPI 전년比 5.5%↑
이달 25bp 인상 유력···긴축완화 기대 커져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6%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6.4%) 대비 0.4%포인트 둔화된 수치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 이에 연준의 긴축완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폭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연준의 고민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0% 올랐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2%)를 크게 웃돌지만, 물가상승세는 8개월 연속으로 둔화됐다. 특히 지난 1월(6.4%)보다 오름폭을 줄여 2021년 9월 이후 1년 반 만에 상승폭이 가장 낮았다.

앞서 미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를 기록,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약 3개월 간 8% 초중반대에서 머물렀지만, △10월 7.7% △11월 7.1% △12월 6.5%로 연이은 둔화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1월(6.4%) 들어 둔화세가 정체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지난 1월(0.5%) 대비 소폭 둔화됐다.

반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 0.5%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는 1월(5.6%)보다 상승 폭이 다소 줄었으나, 다만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하며 1월(0.4%)보다 오히려 오름폭이 커졌다. 시장 전망치와는 일치한 결과다. 근원 CPI는 연준이 금리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다.

이 같은 디스인플레이션에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의 74.5%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결전망은 25.5%이며, 0.5%포인트 인상 전망은 소멸했다.

최종금리 전망도 5~5.25%(5월 기준)로 크게 낮아졌으며, 오는 6월에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주 최종금리 전망이 5.75~6%, 금리인하는 내년으로 예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주 만에 통화정책 전망이 완화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금융시장 내 신용리스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파산사태의 주원인으로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꼽힌 가운데, 고용지표 둔화에 이어 물가상승률마저 완화되자 연준의 긴축 동력이 소실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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