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한종희 부회장 재선임···9.8조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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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582명 참석, 온라인 500여명···지난해보다 '뚝'
한종희 부회장 "본질에 집중, 신성장 위해 힘쓰겠다"
삼성전자가 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기관투자자,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이서영 기자)
삼성전자가 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기관투자자,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국민주라 불리는 삼성전자의 정기주주총회 현장이 이전보다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삼성전자 주가로 인해 관심이 다소 사그라든 가운데, 주주들은 삼성전자에 애정과 불만을 함께 터뜨리면서 사업과 관련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580만명의 동학 개미 주주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기관투자자,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후 첫 열린 정기 주총이었으나, 현장에 참석한 주주는 582여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주총 현장에 참석한 1600여명에 비하면 3분의 1 가량이다. 온라인 생중계에 참석한 인원도 약 500여명 정도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컨벤션센터 내 1층과 3층에 총 3500석의 자리를 마련했지만, 주총이 진행되는 3층에서도 뒷 공간은 다소 비었다. 

참석도가 다소 낮았던 이유는 지난해 논란을 빚은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등의 문제로 인해 주주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집중되는 주요한 이슈는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주주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애정을 내비기도 했지만, 여전히 6만 전자라는 주가에 대해 불만은 성토됐다. 현장에 참석한 한 주주는 "10만원 가까울 때 주식을 샀는데, 지금은 6만원 턱걸이 주식"이라며 "가족 모두가 샀는데 이렇게 주주를 무시해도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는 "불편을 드려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외에도 사업 관련 질문에 경영진의 대답이 두루뭉실하다는 질책이 있어, 한 부회장은 주총이 끝날 때쯤 다시 한번 같은 질문에 답을 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주주를 위해 2022년 기준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을 밝혔다. 

주총 안건은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상정돼 통과됐다. 또한 사내이사 중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사장)이 참석하지 못해, 이정배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이 대신했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나온 주주들의 질문은 챗GPT, QLED, 로봇사업, 하만, 삼성페이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로봇사업에 대해 한종희 부회장은 "다양한 로봇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강화하고 고객 생활에서 유용함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확대할 것"이라며 "로봇 사업팀은 올해부터 걷기운동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로봇사업을 추진하며, 수요에 맞춰 동작하는 지능형 로봇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노태문 사장은 "국내에서 삼성페이만의 고객경험을 확대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세계적으로는 국가별 신용카드 사용율, 모바일 카드 성숙률을 감안해 출시시장을 선점하고 국가별 상황에 맞게 향후 출시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과거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 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국내에 출신한 것에 대해 한 부회장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이야기함과 동시에 "OLED TV를 작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도입 후 회사가 목표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주총장 입구는 푸른 빛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잎사귀 모양의 종이에는 삼성전자에 전하는 응원 메시지를 달아 에코 트리를 만드는 공간도 마련했다. 또한 제품 포장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재활용한 에코 패키지를 참석자들이 직접 조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주총회장 한 켠에 마련된 ESG존. (사진=이서영 기자)
삼성전자 주주총회장 한 켠에 마련된 ESG존. (사진=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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