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사태 여파에···원·달러 환율, 하루새 9.3원 급등
CS 사태 여파에···원·달러 환율, 하루새 9.3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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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3.0원 마감······달러인덱스 104.2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9.3원이나 상승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금융위기 경계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유로와 원화는 동반 하락한 반면, 안전자산인 달러는 다시 강세 전환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9.3원 오른 달러당 1313.0원에 마감했다. 전일 환율은 7.4원 하락한 1303.7원으로 마감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10.3원 오른 달러당 1314.0원에 개장해, 오전 중 1308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1310원 초중반에서 등락했으며, 장중 1316.9원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상승세의 주재료는 스위스의 투자은행(IB) CS의 유동성 위기다. 지난 14일(현지시간) CS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재무회계 부문에 중대한 결함을 발견했다 밝혔다. 앞서 CS는 5개 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데다, 대규모 예금 유출로 유동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었다.

이에 15일 CS 최대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고, 이날 CS 주가는 장중 30% 이상 하락했다. 이에 스위스 중앙은행이 유동성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유로존 내 대규모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불거진 상태다.

그 결과 유로화 가치는 전일 1유로당 1.0757달러에서 1.052달러까지 추락했다. 반면 유럽발 금융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달러인덱스는 전일 103.1선에서 현재 104.2선까지 반등했다.

다만 달러 강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일 미 노동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0.3%)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또한 소매판매도 0.4% 하락하며, 전월 상승폭(+3.2%)을 크게 하회했다. 통산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되면서, 연준의 긴축 압력도 완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이달 금리동결 전망이 일시적으로 50.5%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3.8874%로 전일 대비 8.54%나 감소하기도 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CS 사태는 해결보단 봉합에 가깝다. 글로벌 리스크가 함께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로 연결됐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경기침체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펀더멘탈이 좋지 못한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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