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올해 자산운용 강화 '방점'
[CEO&뉴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올해 자산운용 강화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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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연임 확정···"성과 가시화에 공헌한 바 커"
2030비전 달성 '원년'···박종문 사장과 시너지 기대
전영묵 대표이사 후보 (사진=삼성생명)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진=삼성생명)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보험업계 주주총회의 포문을 연 삼성생명이 지난 16일 전영묵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유임에 성공한 그는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직 연임이 확정된 만큼, 수장으로서 앞으로 3년 더 삼성생명을 이끌 예정이다.

삼성생명이 변화보단 안정을 택한 것은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다 보험업권의 제도 변화가 이뤄지고 상황에서, 보험·재무업무에 정통한 전 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생명 이사회 측은 전 대표에 대해 "보험업 저성장,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3년간 확고한 경영 철학으로 장기 관점 경영 행보를 지속하며 삼성생명의 체질 혁신을 견인하고, 성과 가시화에 공헌한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가 고수익 보험 신계약 확대 및 계속 보험료 성장, 이차 역마진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안정적 손익을 창출했고, 고객 중심 경영 체계를 공고히 하며 고객 편의성 제고 등 삼성생명의 한 단계 높은 성장에 기여했다는 게 이사회 측 설명이다.

실제로 전 대표 체제의 삼성생명은 지난해 생보업계 침체에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8% 늘어난 1조5833억원. 좋지 않은 영업실적 성적표를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부채 감소효과 덕에 만회했다지만,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였다.

4분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보다 498% 급증한 1조500억원을 거둬들였다. 작년뿐 아니라 지난 3년간 삼성생명을 탈 없이 이끌어왔기에 그의 연임이 결정됐을 때도 '예상된 결과였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지난 2020년 3월 대표이사에 오른 후 올해로 4년차 임기를 맞는 전 대표는 자산운용사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힘쓸 전망이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수익 창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이는 그의 전문 분야이기도 하다. 전 대표는 30년 가까이 삼성생명에 몸담았는데, PF운용팀장,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에 이어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도 지내며 '보험맨', '자산운용 전문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보수적인 투자성향 속에 건전한 수익을 낸 덕에 그룹 내에선 숨은 진주로 불린다고도 전해진다.

올해 신년사에서 자산운용 강화 기조를 드러내기도 했다. 전 대표는 "올해는 2030 비전 달성을 향한 성장의 원년으로, 제대로 된 실행을 통해 계획을 성과로 만들어 가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키우기 위해 자산운용과 신사업 육성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산운용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운용 자회사뿐만 아니라 금융 관계사와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만들고 운용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 관련 신사업 추진과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대체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성을 얼마만큼 높이느냐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그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지표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본업인 보험 영업의 효율을 높이고, 이번에 승진한 박종문 자산운용부문장 사장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도 그에게 주어진 과제로 꼽힌다.

전 대표는 올 초 "도전하고 또 도전해 업의 한계를 넓히고 보험본업과 신사업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감과 전문성이 동반된 도전을 통해 성장의 길을 개척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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