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금리 '3%대' 진입···'마이너스 가산금리'도 등장
전세대출 금리 '3%대' 진입···'마이너스 가산금리'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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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금리 연 3.94~6.788%
카뱅, 마진 줄여 전세대출 특판 진행
코픽스 하락·당국 압박에 하락 전망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대표적인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대출 금리가 연 3%대로 떨어졌다.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가 석 달 연속 하락한 데다 금융 당국의 '이자장사' 등 연이은 질타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은행들이 금리인하를 내세우면서다. 일부 은행에선 '마이너스 가산금리'까지 등장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변동형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3.94~6.788%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말까지 최고 연 7%대였던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하단은 최근 다시 3%대에 진입했다.

전세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준거금리인 코픽스가 떨어진 여파다. 지난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3.82%)보다 0.29%p 낮은 3.5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3.4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34%로 사상 처음 4%대로 올라섰으나, 이후 지난해 12월 4.29%, 올 1월 3.82%로 다시 내렸다. 석 달 연속 하락이다. 여기에 대출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당국의 압박이 거세진 데 따라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금리를 손본 것이 영향을 미쳤다.

4대 은행 중에선 최근 가계대출 전 상품에 대해 금리 인하를 결정한 KB국민은행이 은행권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적용 중이다. 이번에 전세대출 금리를 0.3%포인트(p) 인하,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1.85%p의 가산금리를 낮췄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세대출 금리는 3%대 초반으로 낮아진다. 카카오뱅크 금리는 이날 기준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연 3.139~4.107%,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연 3.127~3.595%를 적용하고 있다. 

4대 은행과 비교했을 때 상·하단이 각각 0.8%p, 2.7%p 가량 낮은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79~5.34%였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가산금리로 연 마이너스(-) 0.391~0.577%를 책정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산정되는데, 카뱅은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통해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방법을 택했다. 마진을 최대한 줄인 것으로, 금리 인상기 고객들을 위해 특판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업계는 은행 조달비용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 당국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에서 한동안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추가로 가계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금시장의 하향 안정화로 전세대출 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며 "인뱅처럼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적용하긴 힘들겠지만, 당국의 지적이 계속되는 만큼 전세대출을 비롯해 가계대출의 금리를 추가로 더 금리를 인하해야 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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