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강아지의 날 "불법 개 식용 금지하라"
국제 강아지의 날 "불법 개 식용 금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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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윤석열 정부에 엄단 촉구···잔혹한 도살 현장 재현
'국제 강아지의 날'(National Puppy Day)인 23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서 개를 안은 시민이 '불법 개 도살·거래 지금 당장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동물해방물결) 
'국제 강아지의 날'(National Puppy Day)인 23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서 개를 안은 시민이 '불법 개 도살·거래 지금 당장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동물해방물결)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23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 '국제 강아지의 날(National Puppy Day), 진실의 방'이 들어섰다. 국제 강아지의 날(3월 23일)을 맞아 동물권단체인 '동물해방물결'과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이 한국의 개 식용 문제를 꼬집기 위해 개 도살장을 재현한 것이다. ▶현장 동영상 보기

국제 강아지의 날은 미국 반려동물학자인 콜린 페이지의 제안으로 2006년 제정됐다. 제정 목적은 전 세계 모든 강아지 보호와 유기견 입양 문화 정착이다. 이날 오후 동물해방물결과 LCA는 "지난해 7월 무기한 연장된 '개 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는 아직도 결론 없이 표류 중이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개 식용 금지 추진' 공약을 잊지 말고 구체적 이행 방법 내놔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동물해방물결 소속 활동가가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 설치된 '국제 강아지의 날, 진실의 방' 앞에서 불법 개 도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동물해방물결) 

동물해방물결에 따르면, 이날 시민들한테 공개한 진실의 방은 소속 활동가들이 2021년 장기 잠입 조사 뒤 급습해 없애버린 경기 여주시 흥천면 계신리 개 도살장을 본 따 만들었다. 숨겨진 개 도살장은 대개 컨테이너나 슬레이트와 천막으로 짓는다. 진실의 방에는 개 도살업자들이 쓰는 전기 쇠꼬챙이, 토치, 철장, 탈모기 등이 전시됐다. 동물해방물결 소속 활동가들이 잠입 조사를 통해 확보한 실제 개 도살·거래 영상도 보여줬다. 

2020년 대법원은 전기 쇠꼬챙이로 개를 감전시켜 죽이는 행위가 동물보호법에서 금지하는 '동물 학대'라고 판결했다. 이후 사법부가 개 도살 행위에 유죄를 선고하는 추세지만, 대부분 약식기소 벌금형에 그치면서 사실상 범죄 예방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동물해방물결 소속 활동가(왼쪽)과 외국인들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 설치된 '국제 강아지의 날, 진실의 방' 앞에서 불법 개 식용 금지 촉구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동물해방물결 소속 활동가(왼쪽)와 외국인 두 명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 설치된 '국제 강아지의 날, 진실의 방' 앞에서 불법 개 식용 금지 촉구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정치인들은 1500만을 넘어선 반려 인구의 환심을 사기 위해 최근 선거철마다 '개 식용 금지' 공약을 내놨다. 그러나 공약 이행 성적은 실망스런 수준이다. 2021년 말 출범한 범정부 협의체와 '개 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는 종식 시기와 방안에 대한 구체적 결정 없이 지난 7월부터 무기한 연장됐다. 

이날 현장에서 활동가들은 '불법 개 도살·거래 지금 당장 중단하라!' '개들은 무한정 죽어간다' '개 식용 논의기구 무기한 연장' 따위 팻말을 들어 보이며 시민들한테 관심을 호소했다. 직접 찍은 현장 사진을 공유하고, 지지 서명 캠페인에 동참한 시민들에겐 비건 반려동물 간식을 나눠줬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는 "동물보호법(동물 학대)과 식품위생법(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 가공·판매)을 날마다 위반하며 존속하는 불법 개 경매장·도살장·식당은 즉시 법대로 단속·행정 처분되는 게 응당하다. 정부는 지금보다 훨씬 담대한 결단으로 개 식용 종식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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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윤 2023-03-24 14:14:02
제일먼저 개 고양이 식용종식하라!!!
동물보호법의 시작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