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럽 은행권 리스크에 출렁 '강보합'···도이체방크 8.53%↓
뉴욕증시, 유럽 은행권 리스크에 출렁 '강보합'···도이체방크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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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가 도이체방크 등 유럽 은행권의 불안으로 약세를 보이다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28포인트(0.41%) 상승한 3만2237.5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27포인트(0.56%) 오른 3970.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56포인트(0.31%) 상승한 1만1823.9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도이체방크를 비롯한 유럽 은행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동반 약세를 보이며 등락을 거듭하다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지수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는 우려에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장중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142bp 수준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이번달 초만 해도 100bp를 밑돌았다.

다만 오후장 들어 도이체방크 위기론이 다소 과도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3대 지수 역시 반등했다. 도이체방크의 경우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CET1 비율이 13.4%에 이른다. WSJ은 “강력한 자본 버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유럽 금융당국자들도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은행들은 회복 탄력성이 있고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 덕분에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ECB는 필요한 경우 유로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했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두고 “매우 특별한 상황”이라며 “대부분 은행들은 그 상황에 가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매우 강하고 탄력적”이라며 “(최근 은행 줄도산으로 인한) 금융 스트레스는 2008년 금융위기 혹은 팬데믹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간단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은행 시스템이 탄탄하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뉴욕채권시장은 소폭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555%까지 내렸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285%까지 떨어졌다.

미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57% 상승했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67% 하락한 1.0760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2월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여객기와 신차에 대한 수요 감소로 1% 하락한 2천684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기업 투자는 2달 연속 증가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월 미국의 내구재 주문의 월스트리트 저널(WSJ) 예상치는 0.3% 감소였다. 내구재는 자동차, 가전제품, 컴퓨터 등으로 최소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S&P500지수 내 금융주와 임의 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나머지 9개 업종은 올랐다. 유틸리티와 부동산 관련주가 2~3%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JP모건체이스는 1% 이상 하락하고, 모건스탠리는 2% 이상 하락했으나,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0.6% 올랐다. 최근 변동성이 컸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1% 이상 떨어졌다.

전날 공매도 투자자 보고서에 급락했던 블록의 주가는 2%가량 하락했다.

앞서 유럽 증시는 도이체방크 우려에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 하락했다. 도이체방크 주가는 장중 10% 이상 급락세를 보이다 8.53% 하락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74%,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26% 각각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1%에 달했다. 이는 전날의 27%, 72% 수준에서 동결 가능성이 크게 오른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7포인트(3.85%) 하락한 21.7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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