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금융위에 '이전 기관 지정안' 제출···노조 반발
산은, 금융위에 '이전 기관 지정안' 제출···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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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영협의회 의결
산업은행 직원들이 서울 여의도 본점 1층 로비에서 이전 추진 중단 결의대회에 참여한 모습. (사진=산업은행 노동조합)
산업은행 직원들이 서울 여의도 본점 1층 로비에서 이전 추진 중단 결의대회에 참여한 모습. (사진=산업은행 노동조합)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DB산업은행이 금융위원회에 이전 공공기관 지정안을 제출하면서 본점 부산이전을 위한 첫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산은이 본점이전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노동조합은 반대 목소리를 내며 이전 지정안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경영협의회를 열고 산은의 본점 이전을 위한 이전 공공기관 지정안을 의결, 금융위에 제출했다.

경영협의회는 회장, 전무이사 등 상임이사와 부문장, 준법감시인으로 구성된다. 애초 사측은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경영협의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노조가 협의회 참여 임원의 출근을 저지하면서 외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전기관 지정안 제출은 산은 본점 이전을 위한 첫 행정적 절차가 완료된 것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균발위)에 따르면 산은이 지방 이전기관으로 지정받으려면 내부 노사협의를 거쳐 이전기관 지정안을 금융위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금융위는 협의를 거쳐 국토교통부에 이전기관 신청을 한다. 최종적으로 국토부가 해당 안건에 대해 균발위의 심의·의결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 산은 노사는 이전기관 지정안 제출의 전제조건인 '내부 노사협의'를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산은은 이번 이전기관 지정안이 경영협의회를 거쳐 적법하게 마련됐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 측은 직원들과의 합의 없이 이뤄진 졸속추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0일 노사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노사 공동 이전 타당성 검토 태스크포스(TF) 설립' 요청 공문을 사측에 발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측은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는 적절하지 않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노조는 오는 28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노사협의 없이 마련된 이전기관 지정안의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어떠한 노사협의도 없이 단독으로 부산 이전을 위한 내부방침을 작성한 후 직원들을 피해 은행 밖 모처에서 날치기로 통과시킨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 등 경영진을 규탄한다"며 "위법·졸속으로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금융위원회 규탄 및 날치기 이전안 폐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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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2023-03-27 18:26:59
균발위랑 금융위가 노사합의해서 이전안 제출하라고 했는데 직원의 98%가 반대하고 회장과 임원들은 직원들 무서워서 출근도 못하고 외부에서 날치기 통과시켰는데 직원합의 없이 제출이 가능한가? 애초에 산은법 개정도 안됬는데 행정절차 진행은 위법 배임 권한남용 제3자 뇌물공여죄인데?